# 문화와 사람 - 조숭환 소양한지갤러리-지월아트 대표

2004년 한지벽지업체 시작
지호공예장인-대학원 찾아
지식쌓아··· 2018년 대한민국
한지대전서 초대작가 선정

한지사업가가 한지공예가로 변신해 화제다.

소양한지갤러리와 지월아트 조숭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한지벽지 사업에 대한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았던 2004년 대기업에 OEM 납품 등을 거치며 한지벽지업체를 시작한 조숭환 대표는 자타공인 한지관련 전문가다.

이전부터 한지벽지 장판 판매 및 시공 사업을 하면서 관련업계에 꾸준히 종사했지만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아 공예가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가 택한 것은 지호 공예다.

김선주 선생에게 틈틈이 한지공예를 배워왔고, 내친김에 복지차원에서 직원들에게도 한지공예 수업을 권장하기도 했다.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옹기 장인을 찾기도 했고, 옻칠을 접목하기 위해 남원 옻칠 장인도 찾아 나섰다.

원주의 지호 장인에게도 수업을 받으며 관련 분야 지식을 넓혀갔다.

전주대 대학원에 입학해서는 한지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분야를 쌓게 됐으며, 소양한지를 인수한 이후에는 수강생들을 모아 전액 무료로 한지공예 수업도 진행했다.

2016년 원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한지대전 특별상을 비롯해 이후 금상과 동상, 특선 등을 꾸준히 수상하게 됐다.

2018년엔 대한민국한지대전 초대작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초대작가 선정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초대작가 선정은 오랜 경력과 좋은 작품이 겸비됨을 의미한다.

정신적 부담에 따른 책임감이 커지게 되며, 작가로서 해당분야에 정식으로 입문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조숭환 대표는 “초대작가는 단 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두 단계를 통해 이뤄내는 것이다”며 “전통이란 작품에 대해 깊은 책무가 생기고 한지 관련 문헌이나 역사 등을 더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전수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은 예로부터 한지고장으로 알려진 완주군 소양이다.

학생 시절 같은 반 70여명 중 한지관련 집안 출신이 40여명에 달할 정도다.

전국으로 유통되는 닥나무 판매처도 소양에 있을 정도로 그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한지관련업계에 종사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들도 한지공예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인 역시 수채화가로 이른바 예술집안으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소소하지만 졸업전시 등을 통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올해는 더욱 폭넓은 길을 걸을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된 전시를 할 예정이다.

고려시대 지호공예 유물 재현 등 유물에 대한 자신의 방향설정도 올해 목표다.

조숭환 대표는 “한지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드는 길에 접어들게 됐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며 “3, 4년 후 한지사업 대신 작가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싶은 게 현재 목표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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