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월 연기행사 취소
2,500건 600억 달해··· 전북
54건피해 15억4천만원 차지
전라예술제 가을로 미루고
전주음악협 국제교류취소
예술인 93.3% 수입감소 응답
한국예총, 생활-운영자금
지원등 긴급조치 요청나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도내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에 따르면 전북은 54건의 피해건수와 피해금액은 15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인별 예술인들의 피해상황은 누락돼 피해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예총은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0개 회원협회와 전국 156여개 연합회를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올해 1월~4월 취소, 연기된 예술행사는 2,500여건에 달하고 규모로는 약6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전북은 총54건이 조사됐으며 축제 관련 피해는 39건, 도내 시군예총 피해사례는 15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전북예총은 전라예술제를 가을로 연기했으며 관련 예산은 3억원이다.

전주예총은 전주음악협회 국제교류 취소에 따른 위약금 300만원, 5월 예정인 어린이동요제 연기 300만원 등이며, 군산예총은 상춘기획공연, 아동사생실기대회, 벚꽃사진촬영대회, 군산무용협회 무용 공연 등 상반기 행사가 줄줄이 하반기로 연기됐다.

또 연극협회의 상설공연도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익산예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번 한국예총 피해사례에는 접수하지 않았지만 5월 진행하기로 했던 익산예술제를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예술인 강좌 폐지로 인한 수입 중단, 공예품 판매 등 공방을 운영하는 예술인들의 수입이 바닥을 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반기 사업이 별로 없는 남원이나 김제예총의 경우 그나마 피해가 없어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기는 상황이다.

특히 전북은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93,3%를 차지해 서울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고,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란 질문에는 충북에 이어 90.

9%로 두 번째를 차지해 향후 수입증가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한국예총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관련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를 요청하며 아울러 ‘문화예술발전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예술단체를 설립’하고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예술정책, 창작환경, 향후 기대 등을 수치․체계화하는 가칭 문화예술 환경체감지수개발․도입을 요청했다.

또 청년 신인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이들의 작품거래 활성화로 지속가능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도입한 ‘예술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트샵#’과 연계해 17개 광역시도 및 서울역, 공항, 미술관, 공연장 등에 예술전문 거점 매장 운영 및 청년 신인 작가들의 작품 임대사업을 위한 가칭 예술작품은행 설립도 제안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술인들이 얼마나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며 “피해를 본 예술인들에 대한 긴급조치와 함께 관련 예산 편성으로 예술인들이 더 이상 배고파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