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亞 최대규모 419억원 투입
진행 연구 브루셀라-메르스 뿐
연구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해
질본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 자원
전문은행지정 고위험병원체 연구
전북흡인안전성연구본부 협약
백신개발 신약 약효-독성 평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
동생물안전3등급 밀폐시설 보유
코로나19 치료제 등 4개분야 개발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소장 한상섭)는 지난 2013년 12월 전북대 익산캠퍼스에 국비 371억 원과 지방비 48억 원 등이 투입돼 준공됐다.

이 연구소는 AI와 구제역, 메르스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이나 가축성전염병 등의 체계적인 연구활동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어렵사리 전북에서 유치해 건립됐다.

더욱이 동물실험용 차폐시설 등을 갖춘 건축면적만도 1만2,717㎡에 달하는 아시아권에선 최대 규모로 세워져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초 연구소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는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필수조건인 연구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활발한 연구 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암초에 걸렸다.

이런 가운데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공포감에 떨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활발한 연구수행을 통해 뾰족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현 주소와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이며, 사회적 관심과 앞으로 풀어야 할 당면 과제 등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연구소 제반기능 전염병-감염병 예방 연구 활성화 위해 정부 예산 뒷받침 절실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해마다 제대로 된 운영비와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해 전염병 및 감염병 연구활동 수행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당초 정부는 연구소가 건립되면 가축 전염병 피해예방과 경제적 손실 방지, 예방백신 개발을 통한 수입, 사회적 경제 손실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구소 준공 이후 이곳에서 진행된 연구는 브루셀라가 전부였고, 지난해 말에서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를 넘겨받아 연구를 시작했다.

이런 연구외에는 추가 연구가 전무한 상황이 지속돼왔다.

특히 연구소는 최소한 연구인력 35명, 행정과 관리인력 10명 등이 필요하지만 연구 인력이 4명, 행정과 관리 인력은 각각 1명씩 모두 6명이 근무하고 있어 추가 연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연구소의 운영을 위해선 매년 30억원 가량 투입돼야 하지만 지난해 5억 원, 올해는 2억 원이 증가한 7억 원을 배정받은 게 전부여서 연구 활동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AI와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연구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지만 올해도 연구소 본연의 임무 수행은 미흡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상섭 연구소장은 "연구소를 운영하기 위해선 연간 30억 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5억 원에서 7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연구와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스나 메르스, 신종 코로나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 목적으로 설립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연구 인력과 연구활동 지원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빚어진 현상이다.

이 같은 연구 인력과 연구비로 갈수록 자주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 위기극복 대응책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만큼 연구소가 하루 빨리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상섭 소장은 “정부의 적절한 예산지원이 지속적으로 뒷받침 된다면 사람과 동물에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와 신약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연구소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인수공통전염병 및 동물실험분야 전문 연구인력 양성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병원체자원 전문은행' 지정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지난해 7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자원 전문은행'에 지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자원 전문은행을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면밀한 심사를 거쳐 전북대를 선정했다.

관련 제도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자원 활용 및 국내 연구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화된 수집체계 마련, 신·변종 병원체 유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로써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자원 전문은행을 통해 고위험 병원체를 포함하는 병원체 자원의 수집과 분석, 관리, 분양 업무 등을 수행하며, 병원체자원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상섭 소장은 "AI, 브루셀라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호남지역에서의 인수공통감염병 및 고위험 병원체 자원들을 지속해서 수집하고, 확보·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가 병원체자원 은행의 자원화에 기여하고 대규모 국내·외 공동연구 수행을 위한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흡인안전성연구본부와 신약 개발 공동연구-기술지원 협약 체결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지난해 3월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흡인안전성연구본부와 공동연구 및 기술지원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인수공통전염병 및 동물실험 등에 대한 공동 연구와 기술지원, 연구시설 인프라 공유 등의 협력을 도모키로 약속했다.

이를 통해 연구소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브루셀라 등 고위험병원체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탄력을 얻게 됐다.

특히 신약의 약효와 독성평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신속 진단제 연구개발 착수…향후 2년간 4개 분야 연구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본부가 추진한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코로나19 대응 신속진단제(RapidKit) 개발 ▲인공지능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재창출 ▲코로나19 위해도 평가를 위한 바이러스 특성 연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역학 정보 및 자원 수집·제공 등 4개 분야를 연구 개발한다.

연구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분양받아 명진종 교수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위해도 분석을 위한 특성 분석을 시작했다.

연구 기간은 2년이다.

연구진인 이상명 겸임교수도 기업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이상명 교수(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겸임교수)는 기업체로부터 용역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 정복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연구소는 인체 및 환경에 위해한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동물생물안전3등급(Animal Biosafety Level, ABL3) 밀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시설을 인증받았다.

이를 통해 고병원성 AI와 사스, 메르스, 브루셀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인수공통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기초연구와 치료제 및 진단제 개발 등을 수행하는 등 연구 인프라가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연구를 수행하는 명진종 교수는 “감염병에 대한 기초연구를 튼튼히 해야 코로나19 및 향후 유행할 신종 전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이상명 겸임교수(환경생명자원대학)는“이번 연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범석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부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졌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이어진다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부처에서 우리 연구소에 대한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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