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거리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었다.

주요 상점가의 유동인구가 줄면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들이 당장 하루하루를 버텨내기도 힘겨운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생활형편이 어려웠던 이웃들은 더 큰 어려움이 닥쳤다.

경제위기가 닥쳐왔음을 몸서리치게 실감되는 날들이다.

   하지만 위기 때일수록 나보다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이 되살아난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 나와 함께 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사회적연대’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전주지역 사회적경제 조직과 공동체들은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전주형 상생실험인 ‘착한 임대운동’과 ‘착한 소독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지역 ‘착한 건물주’들은 전국으로 확산된 착한 임대운동의 신호탄을 쐈다.

전주지역 5개 사회적기업도 월세를 동결·인하하거나 무상임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당장 내 소득이 조금 줄더라도 함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임대료를 낮춘 것으로 사회적연대를 실천했다.

   나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내 집과 가게, 주변 골목길 등을 함께 소독하는 ‘착한 소독운동’에는 100여개의 사회적기업과 70여개의 온두레공동체, 5개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에는 35개동 곳곳에서 사회적경제 활동가와 공동체 회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주지역 사회적경제조직과 공동체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착한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주시 비상근무자들을 위한 누이단팥빵 2300개를 기부했으며,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을 위해 쌍화탕 200여개를 전달했다.

자활사업단 ‘한땀’은 사회적기업 현장업무 근로자들을 위해 면마스크 500개를 기탁했고, 사회적기업 ‘연을담다’와 새샘노인복지센터는 취약계층을 위해 면마스크를 각 1000개를 후원했다.

사회적기업 ‘꼭두’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팝업동화책 500여권을 후원했다.

사회적기업인 ‘천년누리’는 멀리 대구·경북지역 의료진들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전주비빔빵을 후원하기도 했다.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회원 150여명은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마스크 22만장을 포장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우리는 IMF라는 국가적 경제 위기가 발생했던 20년 전 너 나 할 것 없이 저마다 장롱 안에 잠들어있던 돌반지며 패물을 꺼내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정신은 이번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다시 빛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시련 속에서도 전주시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은 차고도 넘친다.

희미해져갔다고 생각했던 공동체 정신, ‘나’ 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들이 단 한시도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든든히 지켜보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공동체 정신은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전주는 ‘함께’라는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연대로 착한 임대운동과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내놓고 있다.

또한 공동체는 전주라는 도시를 빛내는 활력소이자 더 나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전주시가 지난 몇 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꾸준히 가장 전주다운 공동체를 키우고, 끈끈한 사회연대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유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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