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벨트 영향력?
군산 김관영-김제부안 김종회
남임순 이용호 민주당과 맞불
최형재-임정엽 위력 만만찮아
당선뒤 민주입당 바닥 여론전
민주당, 입당복당 불허 못박아
이해찬대표가 탈당뒤 복당 전력

# 전직의원 여의도행 몇명?
전주 김윤덕-이상직-김성주에
한병도-이강래 前의원 설욕전
민주당 높은 지지세 유리고지
野 현역의원과 맞대결 펼쳐야
텃밭서 승리 여의도 귀환 촉각

4.15 총선거에 출마할 후보자의 선관위 등록 마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7일이면 전북의 향후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게 된다.

여야 주요 정당과 무소속 인사들은 27일까지 후보로 등록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를 결정해야 된다.

결정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돈'이다.

선거 기탁금과 선거 운동 비용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선거 기탁금으로 1,500만원을 내야 한다.

또 선거구 별로 1억 6,500만~2억 6,400만원의 선거운동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10개 선거구 평균 비용은 2억원 가량이다.

본선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 후보들은 15% 득표 가능성을 놓고, 막판까지 후보로 등록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후보자로 등록하면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후보자등록 마감까지 불과 1주일 남은 전북 총선,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1.무소속 벨트의 민주당 입당-복당 주장 논란

전북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돼 왔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부는 이변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DJ 정당 계열이 우위를 보여 왔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지역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선 대체로 동감하는 모습이다.

민주 계열 정당이 싹쓸이 한 케이스는 2004년에 치러진 17대 국회의원 총선이었다.

당시에는 열린우리당이 도내 전 지역을 휩쓸었다.

그 날도 4월15일이었다.

하지만 전북 총선의 특징은, DJ 정당의 돌풍 속에서도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이 당선자를 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전북의 무소속 벨트의 영향력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무소속 벨트는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나선 지역에서 민주당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곳을 중심으로 한다.

도내에선 군산의 김관영, 김제부안 김종회,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의원 등 3명의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과 맞서고 있다.

이들 모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과 함께 전주을 최형재 예비후보, 완주진안무주장수 임정엽 예비후보 등도 무소속 위력이 적지 않은 이들로 꼽힌다.

실제로 도내에선 무소속 벨트 또는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 측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뒤 민주당에 입당, 복당하겠다"는 식의 바닥 여론전을 펼치기도 한다.

현재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지만 선거 후 민주당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유권자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것.

이런 분위기가 일부에선 통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 중앙당이 직접 나섰다.

중앙당은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민주당 지지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자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사들의 민주당 입당, 복당을 불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해찬 대표 명의로 이 같은 입장이 나오면서 도내 민주당은 즉각,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의 군산 신영대 후보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은 불허하겠다는 대표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후보의 지지세가 더 확장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것.

중앙당의 이 같은 입당-복당 불허 방침에도 불구, 전주을의 무소속 최형재 후보는 "당선 후 복당해 민주당을 개혁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다른 당이나 또는 무소속 후보자의 민주당 입당-복당 주장에 민감한 것은 과거에 입당, 복당이 된 경우가 많고 특히 이런 점을 들어 선거전에 영향을 미친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 스스로가 4년 전 총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해 현재는 당 대표다.

이해찬 대표 본인이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 복당 그리고 대표까지 됐다는 점에서 현재 무소속으로 뛰는 이들은 이런 점을 은연 중에 내비치고 있다.

이런 과거 사례가 있어, 민주당은 무소속 벨트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무소속 바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 벨트의 성공 여부는 무소속 출마 자가 추가로 나올 것인지가 핵심이다.

민주당이 사실상 주도하는 비례대표 득표를 위한 '더불어시민당' 출범 이후 민생당은 여기에 합류할 지 여부를 놓고 심각한 내홍에 돌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내홍 과정에서 유력 인사의 탈당 및 무소속 행 여부가 주목된다.

만일 무소속 행이 현실화한다면 도내 무소속 벨트에 힘이 더해지는 것이어서 본선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2.전직 의원 몇 명이나 회생하나

4.15 전북 총선에는 5명의 전 국회의원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전주갑 김윤덕,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익산을 한병도,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후보 등이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 후보로 선출된 뒤 본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쏟는 중이다.

이들 전직 의원들은 탄탄한 민주당 지지세를 등에 업고 여의도행에 한발 다가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현재는 민주당 지지세가 워낙 탄탄하지만 선거는 마지막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역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전주갑 김윤덕 후보는 민생당 김광수 의원과 4년 만의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 총선에선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김 의원이 여의도행 티켓을 딴 바 있다.

이번에는 김 후보의 치열한 설욕전이 예상된다.

수성에 나선 김광수 후보도 만만찮은 저력을 갖고 있어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전주을 이상직 후보는 1차 난관으로 여겨졌던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지역구 현역인 정운천 의원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지역구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최형재 후보와 다시 맞붙는다.

4년 전에는 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패했고 이번에는 본선에서 다시 붙는다.

이 후보는 조직력을 앞세우고 있다.

무소속으로 나선 최 후보의 지지세력이 어느 정도 결집력을 보일 지가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전주병은 전국적 관심지다.

민생당 정동영 의원과 민주당 김성주 후보간 4년 만의 리턴매치다.

정 의원은 국회 4선이자 여당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설욕전을 펼치는 김성주 후보의 경쟁력도 막강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지지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총리와의 각별한 관계가 강점이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경력 등 전주 발전에 적합한 후보라고 자신한다.

익산을 한병도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민생당의 4선인 조배숙 의원과의 리턴매치다.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뒤 절치부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세가 한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조배숙 의원은 여성 정치인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중앙 무대에서의 위상이 높다.

야당 대표를 지냈고 지역을 꼼꼼하게 관리해 왔다는 평이다.

드러나지 않는 바닥 정서가 강점이다.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후보는 3선 의원과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4선으로 명실상부한 도내 여당의 중심이 된다.

과거 국회 예결위원장, 여당 원내대표 등 중책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당락 여부에 도내 정가 관심이 높다.

그러나 무소속 이용호 의원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텃밭을 누벼왔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김제부안-군산-전주-완주진안무주장수-남원임실순창으로 이어지는 무소속 벨트가 구축되면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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