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득표 위성정당 출범
민주당, 정의-녹색당 결별
1당사수 의석수확보위해
더불어시민당 참여불가피
민생당 참여놓고 내홍격화
당안팎 분당-탈당설 제기

3.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중앙발 구도 변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과 관련해 " 민망하다" 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이 사실상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 출범 과정에서 민주당은 진보의 원로그룹들 그리고 타 진보 계열 정당과 충돌했다. 

실제 민주당은 시민사회 원로그룹이 중심인 '정치개혁연합'과 충돌하면서 사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 동안 한 가족으로 여겨졌지만 비례정당 출범에 따른 이견 차가 커, 결국 갈라진 셈이다. 이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 참여의 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여 앞으로도 정치개혁연합 측과의 협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이 이 정도로 고심할 만큼 비례정당 출범 사안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우군들과 다른 노선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례대표 득표를 위한 위성정당 출범 과정에서 민주당은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 등과 결별했고 이들 군소정당들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은 " 더불어민주당은 소수정당에 대한 횡포를 멈추고 책임있는 정치를 보여달라" 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 처음에는 소수정당에게 원내 진출의 기회를 주겠다며 비례위성정당을 정당화하더니, 그 다음엔 정부여당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연합할 수 있다며 협박과 횡포를 일삼고 결국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세력만 데리고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정의당의 비판에도 불구,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것은 국회 의석 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수권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게 국회 제1당 자리를 내 줄 수 없다는 것. 

정가에선 4.15 총선 이후 보수권이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따라서 민주당은 국회 제1당의 위치를 보수정당에 넘겨줄 수 없다는 명분을 들어 더불어시민당 출범을 사실상 주도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중앙발 비례정당 출범 과정이 전북 야권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의 주요 정당인 민생당은 더불어시민당 참여를 놓고 바른미래당 출신과 대안신당-민주평화당 출신이 강하게 맞붙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분당설, 탈당설까지 제기되고 주요 회의에 대해선 무효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민생당의 대안신당-평화당 출신들은 민주당과의 비례정당 참여에 긍정적이다. 대부분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어서 이들은 민주당과 비례정당을 놓고 연대하고,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인물론으로 경쟁한다는 것. 실제로 민생당 호남권 관계자들은 " 비례정당 참여를 고리로 민주당과 민생당 간의 간극을 좁히면 4.15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바른미래 출신은 반대 입장이다. 민생당이 중도 정당을 지향하고 있어 또 다시 호남 지역당으로 회귀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이 같은 양 측간 괴리로 분당, 탈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민생당에서 분당이나 탈당이 현실화한다면 전북 총선 구도는 다시 달라지게 된다. 

이에 앞서 민생당의 박주현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민생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켰다가 바른미래당계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할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며 최고위 개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선관위에 등재된 대표는 김정화 공동대표다. 이처럼 양 측은 분당의 전 단계인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바 있어 " 조만간 갈라설 것" 이라는 지지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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