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우진문화공간 26일부터
29회 신예작가 초대전 진행
복솔비 '십보방초'-이가인
'성장통' 등 12명 작품 소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들의 열정까지는 막을 수 없다.

오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제29회 신예작가초대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겨울부터 열심히 대형 신작을 준비했고 사과나무 한 그루 심는 심정으로 전시를 열기로 했다.

신예작가초대전은 2020년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작가들의 미술계 데뷔전이기도 하다.

자신의 대학에서 교수와 동료들과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작업해온 작가들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자리다.

관객은 젊고 패기 있는, 작품성을 각 대학이 보증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복솔비, 이가인, 정민수, 정혜린, 정혜윤, 조명상, 최미숙, 한나라, 한주연, 허예민, 홍채린, 황록휴 등 12명의 작가가 나선다.

예원예술대를 졸업한 복솔비 작가는 한지와 금속으로 표현한 잠재적 미래인 ‘십보방초’를 선보인다.

열 걸음의 짧은 거리에도 아름다운 꽃과 풀이 있다는 뜻으로, 누구라도 인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향기로운 꽃의 형태로 표현한다.

원광대를 졸업한 이가인은 도자(Ceramic)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작가 본인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 ‘성장통’을, 같은 대학을 졸업한 정민수는 ‘현재의 경험이 과거의 기억을 편집한다.

나누다–잇다’를 통해 인간은 하나의 단편적 형상으로서가 아닌 환경과 감정, 경험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져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전북대를 졸업한 정혜린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덤덤히 그림에 옮겨놓은 ‘돌아오다’를, 정혜윤은 작품 ‘짜증나는 세상 짜증나는 인간 그건 바로 당신이야 그럼에도 사랑사랑사랑’을 통해 화려한 색들 사이로 존재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 대한 물음을 남긴다.

원광대를 졸업한 조명상은 ‘레트로(Retro) 감성으로 뉴트로(New-tro)를 이야기하다’를, 한나라는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새벽 2시’를, 군산대를 졸업한 최미숙은 주연이 아닌 조연에 불과한 채소를 대상으로 한 ‘조연에 조명하다’를 선보인다.

또 전북대 한주연은 ‘Worryworry Machine’를 통해 관람자들과 소통을 노리고 있으며, 원광대 허예민은 ‘조커 : 우는 사람’를 통해 자신이 지향했던 이상향을 소개한다.

예원예술대 홍채린은 ‘머리카락2020 –착취할 권리에 투쟁하다’를 통해 사회구조의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시각화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군산대 황록휴는 불안을 보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 여정을 작업과정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미술대 졸업생들의 미술계 데뷔전인 이번 전시는 전북화단의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진작가를 배출하는 등용문이다”며 “ 이 기획전을 통해 등단한 많은 작가들이 전북미술계의 결을 두텁게 하고 예술적 성취를 높이며 지금 전북미술의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식은 26일 예정돼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거나 최소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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