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83건 발생 대부분 실화
3~5월 강풍-건조한 날씨탓
집중··· 미신고 소각시 과태료
건조특보 확대 화재 유의해야

3월 들어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 지자체는 물론 소방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들어 현재(23일 기준)까지 도내 산불 13건 가운데 10건이 3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등 임야화재는 583건이었고,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산불 원인으로는 논·밭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실화가 다수였다.

특히 산불은 3~5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3일 낮 12시 25분께 임실군 임실읍 신정리 인근의 한 야산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당국은 산림청 헬기 1대와 지자체 산불진화헬기 3대를 비롯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6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불은 임야 0.01㏊를 태우고 오후 1시 30분께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양수기 과열로 인한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2일 낮 12시 30분께 정읍시 산외면 상두산 자락에서 불이 나 임야 0.5㏊를 태우고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헬기 6대와 인력 130여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지난 20일에는 오후 11시 46분께 고창군 신림면 입전마을 뒤 방장산 관음사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0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또 하루 전인 지난 19일 오후 2시 45분께 전주시 완산구 완산칠봉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0.2㏊를 태우고 1시간 40분여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산불이 봄철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내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 위험이 더욱 높아진 실정이다.

이 같은 산불은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으니 논·밭 태우기를 자제해달라”며 “미리 신고하지 않고 논과 밭 주변에서 불을 피우면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은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익산과 정읍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앞서 특보가 발효된 전주, 완주 등을 포함해 10개 시·군으로 늘었다.

건조주의보는 습도 35% 이하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지청은 25일까지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건조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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