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회들이 정부의 중단 권고에도 불구, 주일 현장 예배를 강행하며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정부의 예비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집회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어긴 것이다.

또한 정부의 종교 활동 중단 권고에도 불구, 이날 2천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닥다닥 붙어 밀집 집회를 열어 문제가 됐다.

심지어 현장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에게 욕설과 폭언까지 퍼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단 다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듯 보인다.

지난 주말 전북도 방역당국의 세 차례 이어진 예배 중단 권고에도 불구, 군산지역에서만 기독교 교회 492곳 가운데 65%인 320곳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라 교회는 신도들에 대한 발열체크는 물론 교회 방역, 신도간 거리 유지, 식사제공 금지,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소독제 비치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만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예배를 강행한 교회 가운데 무려 27곳에 달하는 교회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단체 급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11곳의 교회는 교인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거나 이격 거리를 지키지 않은 교회도 각각 1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관리 대장을 작성하지 않거나 손 소독제를 비치해두지 않은 교회들도 있었다.

천주교는 236년 역사상 최초로 미사를, 불교는 1600년 최초로 모든 법회를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현 시국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신천지 사례는 전 국민이 너무도 잘 알기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는 물론 다른 여러 집단 거주시설의 활동이 무더기 확진의 주요한 요인임이 밝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수의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유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이를 위해 서로가 배려하고 있는 마당이다.

교회는 이런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사회적 상식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전주 모 교회 담임목사는 “믿음이 꼭 교회 안에서만 튼실해지는 것이 아니다”고 한 말은 시사한 바가 적지 않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신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며 정부의 권고에 적극 동참하는 게 성숙한 교회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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