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코로나19는 전국민적 불안과 공포를 확산시켰다.

그러면서 우리의 일상은 멈췄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유·초·중·고교는 사상 유례없는 전국 휴교령을 한 달째 내려 4월 개학이 예정된 상태다.

대다수 도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휴일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한다.

또한 종교시설의 집회가 중단됐고, 마스크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문화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여파는 모든 전시와 공연을 중단시켰고, 프로야구와 축구, 프로농구와 배구 등 국내 4대 스포츠 역시 모두 올스톱했다.

4.15 총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은 비대면 선거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경제 활동이 멈추면서 기업은 생존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행업계는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지방정부마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도 마찬가지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회와 종교 행사는 물론 이동 금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오는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외출과 모임 자제 등 국민의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전라북도 역시 정부 기조에 맞춰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라는 슬로건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학원, 콜센터, 영화관 등 사실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사적인 모임과 약속, 여행 연기나 취소를 요청한 상태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도민과 상공인 등에게 불편과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정부가 총력전에 나선 것은 이미 세 번이나 연기한 유·초·중·고교 개학을 더는 늦출 수 없고, 그렇다고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학을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첫 환자를 시작으로 1차 유행이 진행됐고,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차 유행이 이어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유입과 지역사회에서의 집단 감염, 코로나19 돌연변이 등으로 인해 3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만큼 지금 차단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와 지방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전개는 그렇잖아도 셀프 격리하는 일상에서 기약 없이 내일도 이어가야 한다는 상황에 답답함의 연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일상 회복을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 동참해야 한다.

그런데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불과 1년 전만 해도 축제가 열렸던 지역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제발 꽃을 보러오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자가격리 중 꽃구경을 다녀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일부 종교시설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또 유흥시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2~30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상의 여유를 누리고 즐길 권리라든지,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신앙의 자유는 침해될 수 없는 국민의 소중한 기본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에겐 지금의 사태가 단순히 행복을 잠시 유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상의 여유를 조금 참는 사회적 관심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해 우리 모두의 일상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하나쯤’이 아닌 ‘나부터.'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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