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코앞 오늘 분수령
바른미래계와 갈등 영향 커
김광수-정동영 등 탈당 고심
유성엽 결정 민생당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탄탄한 전북의 4.15 총선에서 민생당의 움직임이 총선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도내 10개 지역구 중 일부 선거구에서 무소속 영향력이 만만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당 소속 현역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설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민생당 향배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15 총선의 선관위 후보자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두고 도내 민생당 의원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는 것.

후보자 등록이 26, 27일이라는 점에서 늦어도 25일에는 의원들 각자의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

도내에선 이미 군산=김관영, 김제부안=김종회, 남원임실순창=이용호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민생당 소속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가세하게 되면 전북 총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될 수 있다.

도내 민생당 현역 의원은 전주갑=김광수,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그리고 정읍고창=유성엽 의원 등 4명이다.

이들 중 일부 민생당 의원의 탈당설이 제기된 건 지난 주 초다.

민생당의 내홍이 심각한 것은 물론 일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전북의 민주당 지지세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생당 내 우려가 매우 높아졌던 것.

특히 민생당이 민주평화-대안신당 계와 바른미래당 계가 정면 충돌하면서 도내 현역들의 탈당설이 빠르게 회자됐다.

<본보 3월18일자 3면 참조>이 같은 국면에서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24일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미래당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생당으로의 통합이 원래 취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은 물론 김광수, 조배숙 의원 등도 탈당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상태로 파악된다.

만일 민생당 의원 중 일부가 탈당해 무소속에 합류하게 되면 도내 총선은 민주당 대 민생당 대 무소속의 기존 3자 구도에서 민주당 대 무소속의 양자 대결 구도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율 속에서 이에 맞서는 무소속 인사들이 연대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생당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연대의 성공 여부는 유성엽 의원에게 달렸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함께 도내 야당을 이끌어 온 주축이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안철수-정동영-유성엽의 3각 편대가 전북 총선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야권에선 정동영, 유성엽 의원의 경쟁력에 크게 기대를 걸어왔다.

따라서 두 의원이 뜻을 모아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두 의원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원칙주의자로 불리는 유성엽 의원은 24일 “후보 등록이 임박해 있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는 모르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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