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36곳 전월比 11곳 줄고
폐업 26곳-실무교육 중단
주택시장 불확실성도 커져
침체현상 심화 가능성 보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가 전북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전북지역에서 새로 문을 연 중개사무소가 줄어든 반면 문을 닫는 업체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에서 신규 개업한 중개사무소는 36곳으로 전월(1월) 47곳에 비해 11곳이 줄었다.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는 되레 증가했다.

전북지역에서 지난달 폐업한 중개사무소는 26곳으로 전월 18곳에 비해 6곳이 늘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새로 문을 연 중개사무소와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의 변화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볼 때 문제의 심각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 등 전국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후 주택시장도 더욱 더 위축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개사무소를 개업할 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실무교육마저 중단된 상황이며, 신규로 문을 여는 중개사무소는 갈수록 줄고 문을 닫는 업소는 더욱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개업한 중개사무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는 1천277곳으로 전월 1천261곳보다 16곳이 늘었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할 수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로 치달을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주택매매, 전월세 거래상황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달 전북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3천186건으로 전년 동월 1천928건에 비해 65.2% 증가했다.

같은 달 전월세 거래량도 총 4천292건으로 전년 동월 3천640건에 비해 17.9% 늘어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 중개사무소의 중개 건수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을 빼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중개사무소의 신규 개업과 폐업도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고 코로나19 사태도 장기화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대면을 꺼리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부동산 거래 자체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개업계에도 이달 이후 침체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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