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에 4명 응시 했지만
1차 서류전형도 통과 못해
지역출신지원자 인사관여등
잡음 지속··· 내달1일 재공모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재공모를 했지만 마땅한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최근 신임 대표이사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재공모는 총4명이 응시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4월 1일 다시 재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빨라야 5월이나 신임 대표이사가 선정될 수 있어 안정적 재단 운영에 빨간불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두 번째 공모는 응시자 4명 모두 1차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항간에는 3명은 탈락하고 1명만 통과됐으나 ‘복수 추천’이란 항목에 위배되면서 공모 자체가 무산됐다는 말도 들려온다.

재단측은 4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결국 4월 1일 재공모에 대한 재공고가 나올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재공고가 진행될수록 앞선 공모보다 지원자 수가 줄어들거나 그 수준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는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된 것은 재단에 원초적 원인이 있다는 평가다.

재단은 지난해 대표이사 첫 공모 때 ‘인물론’ 대신 ‘지역성’을 내세우며 이해하기 힘든 행태를 보였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8명의 응시자 중 도외 인사 2명을 복수 추천했으나 재단 이사회는 ‘지역사람이 아니다’란 명분을 들어 부결 처리했다.

이후 도내 인사, 도외 인사가 뜨거운 감자가 돼 지역문화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여기에 재단은 도내 인사 지원자 중 한 명에게 점수를 잘 주라는 문자메시지까지 임원추천위원들에게 보낸 것이 탄로나면서 망신살을 타기도 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재단이 오히려 인사 선임에 깊게 관여하면서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당시 1차 임원추천위원들도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였다.

한 위원은 “심사를 보니 도내, 도외를 떠나 재단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심사숙고 한 끝에 추천을 했다. 거의 만장일치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이사회에서 도내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적격 처리했다. 재단이 문자 메시지를 보낸 해당 인사는 대표이사로 적격자가 아니었다. 이사회의 부결 처리는 복수 추천에 해당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내린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두 번째 공모 역시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다.

재공모에는 4명이 지원했지만 출신지역 공개를 꺼렸다.

첫 번째 공모 때 이슈가 됐던 도내, 도외 여부를 아예 비밀로 부친 것이다.

출신 지역 이슈를 제공한 재단이 이번에는 공개를 꺼리면서 오히려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재단 이사들은 지난 이사회에서 가능한 도내 인사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 문화계는 도내, 도내 등 소모적인 논쟁을 떠나 능력 있는 인사를 선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계 다수는 “지역 사람이면서 능력 있는 인사가 대표이사가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단순히 희망으로 끝날 수 있다. 능력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재단은 객관적인 위치에서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지역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음거리다”고 지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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