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작년 3,828톤 보다
30%↑··· 100g당 3,480원
코로나19로 축제 취소에도
소비위축에 유통물량 적어

봄의 전령사로 제철을 맞은 ‘주꾸미’가 올해도 ‘금꾸미’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꾸미 축제’가 무산되고 어획량도 소폭 증가함에 따라 약보합세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전년대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꾸미 어획량은 3천828톤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07년(6천828톤)의 56%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주꾸미 산랑장과 서식장을 조성, 2017년부터 5~8월을 주꾸미 금어기로 지정하면서 2016년(2천58콘) 최저점을 찍은 뒤 2017년 3천460톤, 2018년 3천773톤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주꾸미잡이가 이제 막 시동을 걸었지만 현재까지 주꾸미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약 20~30% 증가한 것으로 파악,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서해안 대표 주꾸미 축제인 ‘동백꽃·주꾸미 축제’,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취소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도내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주꾸미 물량이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가격 또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유통·판매되는 가격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음식점 판매 가격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전주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물 주꾸미 가격(23일 기준)은 100g당 3천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10여 일 전 국내산 생물 주꾸미를 100g당 2천780원에 할인 판매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물량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현재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주꾸미철이 시작되면 서해안에 연이어 관련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올해는 축제가 취소돼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공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현재는 물량이 많아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가격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예상처럼 저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효자점(국내산 해동 1천990원), 롯데마트 전주점(국내산 생물 2천980원) 등도 물량이 많지 않으며, 인근의 중소형 마트의 경우 국내산 생물보다는 해동이 많으며 가격도 전년보다 비싼 수준이다.

올해는 물량 확보의 어려움보다는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준 데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꾸미 수요가 예년 같지 않아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많지 않고 인건비, 운송비 등이 오르면서 가격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계절 메뉴로 주꾸미 샤부샤부를 선보이고 있는 음식점의 판매가격도 평균 5천원~1만원가량 올라 1kg당 5만원~5만5천원 선이다.

집집마다 거래처가 달라 주꾸미를 들여오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전년보다 올랐기 때문.

여기에 인건비, 임대료 등의 인상도 반영됐다.

 전주시 서신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제철을 주꾸미가 현재 저렴하지는 않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물량이 많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가 줄어서 소량만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운송비는 동일하게 반영, 소량보다는 대량으로 들여와야 가격도 내려가게 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강풍으로 물량이 일시적으로 준 만큼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