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야권 대통합’이라는 민생당 본연의 통합 취지가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계파간 불거진 내홍의 해법으로 ‘탈당’이 강권되고 있는 형국이다.

민생당이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그런 이유는 당연 스럽게 중앙 정치권 내 장악력을 떨어뜨렸다.

당내 주도권도 일정 부분 내주고, 영향력 또한 미진해지며 통합에 의문을 제기하게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본보는 이미 ‘흔들리는 전북 민생당 탈당 움직임’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민생당의 탈당 러시를 예견한 바 있다.

본보에 따르면 민생당 의원의 탈당설이 제기된 건 지난 주 초부터라는 것.

민생당의 내홍이 심각한 것은 물론 일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전북의 민주당 지지세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생당 내 우려가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민생당이 민주평화-대안신당 계와 바른미래당 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도내 현역들의 탈당설이 빠르게 회자됐다고 전했다.

본보는 민생당으로의 통합이 원래 취지를 잃어가고 있는 부분이 가장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통합의 파급력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탓이라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동영 의원은 물론 김광수, 조배숙, 유성엽 의원 등도 탈당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상태로 파악됐었다.

그러나 25일 현재 정 의원을 비롯해 유성엽, 조배숙 의원 등 3명은 민생당에 잔류, 김광수 의원만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정리됐다.

26일 후보등록이다 보니 물리적으로 촉박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고민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 정 의원은 김정화 공동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3당 통합'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특히 반호남주의와 반개혁주의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민주평화당계는 총선 전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김광수 의원의 탈당으로 군산 김관영, 김제부안 김종회,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완주진안무주장수 임정엽 등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대 민생당 대 무소속의 기존 3자 구도에서 민주당 대 무소속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좀 더 무게중심이 기울어 졌다.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율 속에서 이에 맞서는 무소속 인사들이 연대해 총력전을 펼칠 경우 그 양상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동단결’ 차원의 대통합에 실패한 민생당이 결국 선택할 것은 무소속밖에는 없었던 것인지.

공교롭게도 후보등록이 코앞에 닥쳐 고민할 시간도 없이 조급해져 버린 민생당 의원들의 선택.

강권되고 말았던 탈당과 잔류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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