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은 이번 코로나 정국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세계 곳곳의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 위기로 사재기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마스크 외 어느 곳에서도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온정의 손길만이 넘쳐난다.

전북에서도 치료 중인 대구·경북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향한 도민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군산의료원에 대학생의 손편지가 음료수, 마스크와 함께 도착했다.

군산시 나운아동센터 아이들은 빵, 음료수 상자에 손 편지를 적어 군산의료원에 보냈다.

남원의료원에는 익명으로 마스크 700장과 채소류와 간식거리 등이 답지됐다고 한다.

진안군 자원봉사센터는 진안홍삼 고추장 등을 의료원측에, 장수군 새금융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천혜향 100상자를 보내며 환자 쾌유를 기원했다고 한다.

앞서 24일에는 전북대 교직원들이 성금 2천346만원을 전달하기도 했고, 전북은행 임직원들이 월급의 1%를 떼서 만든 1천800만원의 특별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조배숙 민생당 익산을 예비후보가 한 달 치 세비 전액을 기부한데 이어 무소속 김관영 의원 역시 남은 임기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혀왔다.

멀리 중국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익산시의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진강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2만장을 보내왔다.

그런가 하면 전주발(發) 착한 임대 운동에 지역 내 건물주 102명이 추가로 동참하면서 상생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월 12일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첫발을 뗀 착한 임대 운동은 이후 주요 상권 건물주 64명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데 이어 지속적인 참여로 총 18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의 임대료 인하로 총 468개 점포의 영세 소상공인들이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과거부터 한국인들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했다.

1920년대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해 벌였던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이었던 물산장려운동에서부터 IMF 금모으기 운동 등은 국민 모두가 하나로 뭉쳤던 국난의 순간들이었다.

그 개념과 범위를 넓혀보면 사실 3·1 운동은 물론 4·19, 6·10, 5·18 등 근현대사 대부분의 사건들은 물론 최근의 촛불집회까지 우리 민족은 그야말로 위기 때마다 결집해왔고, 그때마다 그 위기를 극복해 왔던 민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역시 위기 속 극복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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