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회가 제대로 견제능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약할 때 나타난 변수는 지역의 경제나 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반대로 현실 상황을 주시하지 못하고 의회의 기능과 의원들의 역할만 강조하다 보면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피폐해 질 수 있다.

전국이 코로나19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살림규모가 빈약한 취약계층과 영세소상공인들의 생활은 초토화 됐다. 

이에 정읍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 지원과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7일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 의회에 상정했다.

코로나 19 관련 예산과 숨통이 막혀버린 정읍시 경제에 다소나마 도움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들이 포함된 630억원 규모이다.

집행부는 의회의 질타를 예상하면서도 절실한 심정으로 지난 연말 본 예산에 삭감된 현안 사업들도 포함,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래서 지난 23일 ‘단풍미인브랜드 옥탑’광고 예산 등 소명 기회를 얻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들여다 봤다.

위원들중에는 국외연수를 실시하면서 지역업체를 무시한 A의원, 소방도로 개설로 특혜의혹을 샀던 B의원, 성추행 피해자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C의원 등이 포진해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에 무지한 자기들만의 논리로 집행부를 몰아붙이는 궤변을 쏟아냈다.

‘단풍미인쌀 1가마(40kg) 원가와 판매이익이 1만원인데 광고가 왜 필요 한가’

‘수도권에다 홍보를 해야지 도내에다 무슨 시정홍보를’ ‘단풍미인브랜드 가치가 높아홍보 필요성이 없고 누가 옥탑 광고를 보겠는가’

결국 집행부에산중 전체적으로 21건 20억7천여만원을 삭감하는 당당한 ‘용기’를 단행했다.

어찌 보면 정읍시 열악한 살림살이를 감안, 의원본연의 책무인 예산 견제 및 감시로 들린다.

예산삭감을 논 하는게 아니라 이 시국에 이런 질문들과 결과가 얼굴을 화끈하게 하는데 위원들은 그렇치 않은가 보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다. 전쟁이라 불리 정로로 체감 경제는 숨만 쉬고 있을 정도로 참혹하다.

인근 지자체들은 집행부와 의회가 경기 부양에 합심, 원안통과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 상황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선순환의 경제를 무시하는 의원들의 그럴듯한 논리는 궤변에 가깝다.

이것이 제8대 정읍시의회의 현주소이다. 

/정읍=최환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