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민생당 합류 철회
현역 4명 무소속 출마로
정책-인물승부 득표 승산
민주-민생-무소속 3자대결

현역 국회의원들의 잇딴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4.15 전북 총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갑의 김광수 의원은 25일 민생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북 총선은 민주당 대 민생당 대 무소속 경쟁이라는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는 27일을 전후해 추가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지 주목된다.

김광수 의원이 이날 민생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도내 10명의 지역구 의원들의 출마 당적도 팽팽하게 나눠졌다.

여권은 민주당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이 유일하고 민생당은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정읍고창=유성엽 의원 등 3명이 후보로 뛰고 있다.

무소속은 전주갑=김광수, 군산=김관영, 김제부안=김종회, 남원임실순창=이용호 의원 등 4명이다.

전주을 지역구의 정운천 의원은 이미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진해 있다는 평이다.

전북에서 이처럼 무소속 출마자가 늘어나는 건 역시 민주당에 대한 탄탄한 지역정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맞서는 야당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적 논란에서 좀 더 벗어나, 인물과 정책으로 대결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득표율 면에선 얻는 게 더 많다고 무소속 출마 인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 의원의 탈당에 따라 도내에서 무소속 벨트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무소속 현역 4명이 전주-군산-김제부안-남원임실순창에 포진하고 있어, 이들이 본선을 앞두고 무소속 벨트를 형성할 것인지가 또 무소속 벨트 위력이 나타날 것인지가 본선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탈당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정동영(전주병),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민생당으로 출마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탈당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 민생당의 전신인 민주평화당의 대표를 지냈다는 점 등이 무소속 출마보다는 당 잔류를 선택하게 만든 배경이라는 시각이 많다.

원칙주의자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처음부터 민생당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가 득표에서 유리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다당제라는 대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주갑 김광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 합류를 철회하고 '전북발전당, 전북도민당' 소속으로 전북발전과 민주개혁 점퍼를 입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전북 발전과 개혁정권 재창출은 전주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열망"이라며 "또 김광수가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 걸어갈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평생을 전북에서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활동을 해 왔고 전북 민주개혁정치, 민생생활정치의 산 증인인 김광수, 이대로 좌절할 수만은 없다"면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전북 발전, 개혁정권 재창출이라는 소명을 위해 분골쇄신, 환골탈태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현,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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