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6,553만불 전년比 -6.3%↓
감소세 전남 이어 최하위권
전국평균 증가율 4.3 못미쳐
상위 10품목서 8개감소 심각

전북수출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며 대외적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데다 OCI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등 전북수출을 이끌고 있는 정밀화학원료가 연이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세계경기가 나날이 위축됨에 따른 전북수출 하락세는 불가피,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0년 2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억6천553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3% 정도 감소했다.

수출감소폭이 전월(-17.5%)보다 둔화됐지만 이는 지난해 설연휴가 2월이었던 만큼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일가량 증가한 기저효과인 데다 수출액은 전달에 이어 5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4.3%)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감소세는 전남(-9.6%)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집계, 그만큼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수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건설광산기계’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한 4천318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품목 1위였던 ‘정밀화학원료’는 폴리실리콘 수출이 눈에 띄게 급감(-80.2%)함에 따라 1년 전보다 22.3%나 준 3천723만 달러에 그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폴리실리콘은 국제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자 OCI가 생산을 중단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많았던 알제리, 레바논,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전무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43.8%나 감소했다.

더욱이 이를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농기계(63.1%), 농약·의약품(12.5%)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지역 중 북미(8천910만달러, 24.8%), 아프리카(800만달러, 43.5%)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9.8%나 감소, 여전히 1억 달러를 하회했다.

결국,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외하고는 중국, 일본,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전북수출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여전히 특점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데다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만큼 정밀화학원료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대책과 개선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출 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 방안 역시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2월까지는 기수주 물량의 수출이 이뤄져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 같다”며 “중국 시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을 거쳐 최종 수요처인 미국, 유럽 등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시장, 물류, 환율 등 종합적인 정보제공 및 비대면 방식의 수출 지원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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