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교수 '전라도의 탄생 2'··· 수탈의 역사
군산-민중항거 동학농민운동 등 생활상

군산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옥한 호남평야에서 난 수많은 쌀들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관련 시설들은 아직도 군산항에 남아 있어 당시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

정읍, 고창은 동학농민혁명과 밀접하다.

동학농민혁명은 무너져버린 조선에 대한 민중의 항거였고, 계급을 뛰어넘는 사회혁명이었다.

김덕진 교수의 ‘전라도 탄생.2’는 이처럼 전라도와 관계된 수많은 주제를 가지고 전라도 사람들의 과거 역사와 생을 쫒는다.

이를 통해 후손들은 선조들의 아픔을 교훈으로, 선조들의 업적을 발판으로 삼으며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전주의 합죽선은 명성이 자자해 전국에 보급됐으며, 닥나무는 종이 원료로서 전주한지가 전국 으뜸을 차지하는 기반이 됐다.

또 전국 최초로 판매용 책인 방각본이 출간된 것도 전라도였다.

전라도의 완판본은 구전으로 전해졌던 판소리 5섯 바탕을 소설화했으며, 이를 대량출판해 경기도, 제주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 팔려 나갔다.

남부시장에는 이를 출판하는 서점들이 대거 활동했고, 장이 서는 날이면 이 책들을 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남부시장에 몰려 들었다.

전북 뿐 아니라 전남도 현재 전라도가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남에서 예술품으로 태어난 옥돌을 비롯해 화순에서 노동운동까지 일어나게 된 석탄, 거북선을 만들게 된 뛰어난 조선업, 천일염으로 유명한 소금, 우리의 음식문화를 바꾸게 된 굴비와 김 등 모두 전라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전라도라는 광역 행정구역이 호남이라는 지역명과 결부되어 한국 역사에 존재한 지는 1천 년이 되었다.

전라도는 금강과 소백산맥을 경계로 충청도·경상도와 인접하고 있지만, 지리적 환경이 서로 적지 않게 다르다.

이러한 행정적,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전라도 사람들은 독특한 역사를 영위해 왔다.

전북도청을 비롯해 광주시청, 전남도청 및 그 산하 각 시군구에서도 ‘도사’, ‘시사’, ‘군사’ 등을 각각 편찬해왔다.

이로 인해 전라도의 역사가 보다 새롭고 깊이 있게 밝혀지게 되었다.

예를 들면, 널리 분포한 고인돌·고분·사찰과 활발한 해상교역을 통해 전라도가 선사·고대·고려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했고, 여러 분야의 예술을 발달시킨 예향이나 충신, 열사를 많이 배출한 의향으로써 전라도가 조선과 근현대 때 한국사회의 쟁점을 선도했던 지역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라도의 탄생’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전라도가 어떤 터전 위에서 어떤 생업으로 생활해왔는가를 정리한 것이다.

일반 대중 역사서에서 주목하지 않은 주제를 좀체 시도되지 않은 문체로 그다지 활용하지 않은 삽화와 함께 실어 독자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특히 2권은 '생업의 현장'이라는 부제 아래에 전라도는 인구, 농지가 많아 최대 곡창지대였던 점, 도자기, 종이, 부채 등 명품의 생산지였던 점, 최초로 발생한 장시에서 공연예술이 발달한 점, 어업과 항해의 달인이 많았다는 점 등을 담아 보았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