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사진관은 4월 전시로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를 진행한다.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저시력 시각장애인 사진가가 참여하는 전시로 이혜성 사진가, 한유림 사진가 그리고 이상봉 지도교사가 참여한다.

시각장애인 이혜성 사진가는 “스치는 짧은 인연의 사람들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행복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매일 밤낮으로 자기 걱정을 하며 기껏해야 내 가족, 내 편인 사람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부끄러움에서 나온 말이다.

시각장애인 한유림은 “나의 작품과 글로 인하여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기를 바란다”며 “누군가 당신을 위해 지켜보고 응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걸 이따금씩 떠올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유림의 바나나 두 개는 ‘2016년 4월 16일’ 그날 찬 바닷속에 있던 친구들을 향하는 그리움의 표시다.

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이상봉 교사의 지도로 시작한 이들의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다.

오랜 생각과 희망과 그리움과 한을 가슴 속에 삭이다가 어느 순간 터져 나온 우주를 떠돌며 빛나는 별과 같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우리들의 수많은 상처의 말과 위선적인 행위들이 부끄러운 이유고, 이들의 사진이 시각장애인의 것이므로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서학동사진관은 “자신들이 짊어지고 온 온갖 한계와 도전을 이겨내며 예술로 향한 의지가 빛나 한결 가치가 있다”며 “이 힘든 세상에 모두를 끌어안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새삼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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