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서부시장일대 영업점
영세소상공인 신청-문의 빗발쳐

“이제 막 영업점 문을 열었는데 1.5% 초저금리 대출과 관련된 문의 전화가 빗발치네요.”

시중은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활이 어려워진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1.5% 초저금리 대출’이 시행된 첫날인 1일 오전 9시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일대 A은행, 이제 막 문을 연 것 맞나 싶을 만큼 분주했다.

대기인원은 벌써 6번을 넘어갔으며, 전화벨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일반 은행 업무를 보러 온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코로나19 관련된 대출 가능여부나 연장에 대한 문의였다.

사전에 대출 여부를 파악해 관련 서류를 챙겨온 사람도 있었지만 신용등급은 물론 시중은행 지원 대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한 소상공인은 “당장 월세 낼 돈도 없는데 어떻게 세세한 내용까지 찾아보겠느냐”며 “어디서나 다 받을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는 거냐.

뭐가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다”면서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은행 직원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가지 겹치다 보니 상인들 입장에서는 정말 절박할 것”이라며 “해서 최대한 마음이 상하지 않게 안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주센터가 있다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점을 찾는 사람보다는 문의 전화가 더 많다 보니 미처 제때 전화를 받지 못했다.

기존 코로나19 관련 시중은행·기업은행·소상공인진흥공단의 대출을 받은 경우 중복해서 받을 수 없음에도 이중 수혜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서부시장 일대의 B은행은 이보다 더 분주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출 상담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B은행 직원은 “영업점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은 선 고객도 있었다.

오전에 화장실 한 번 제대로 못 갈 만큼 내방객도 많고 전화 문의도 많았다”며 “그래도 우려했던 만큼 혼란스럽지는 않다.

사전에 대비도 했지만 무엇보다 처음부터 신용등급을 나눠 역할을 분담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리 알아본 신용등급과 은행의 내부 신용등급과 달라 대출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어 언성이 높이거나 무조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인근의 C은행 직원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오거나 왜 이리 늦는 거냐고 따지는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정말 지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하려고 한다”며 “더욱이 중복 혜택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문의를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영업점과 달리 상가가 밀집되지 않은 은행의 영업점들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이날 시행된 대출을 위해 내방한 고객은 오전에 5명도 되지 않았으며, 전화 문의 역시 비교적 없었다.

도내 은행권 관계자는 “분주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혼란함은 없었던 듯하다”며 “아마 은행마다 영업점의 상황을 보고 인력을 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 시중은행 초저금리 대출 상품(3조5천억원)은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은행권 초저금리 대출 대상은 연 매출 5억원 이하의 고신용(개인신용평가 1∼3등급 수준) 영세 소상공인으로, 고정금리 1.5%가 적용되며 3천만원 한도에서 최장 1년을 빌릴 수 있다.

신청 시 3∼5일 안에 대출받을 수 있으며, 같은 사업자가 시중은행·기업은행·소상공인진흥공단의 초저금리 대출을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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