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에 식사시간
주문 밀려 들어 운전자들
교통법규 무시 불법 운행
전년대비 사고 31% 증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른바 ‘집콕’족들이 배달음식을 애용하면서 불법 오토바이 운행이 급증, 시민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배달이 집중되는 식사 시간에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일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인도를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펼치고 있어 단속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실제 점심시간인 2일 오후 12시께 음식점과 커피숍 등이 밀집해 있는 전주시 혁신도시의 한 번화가에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중앙선 침범은 물론 인도와 차도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보행자들은 오토바이의 굉음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었지만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을 지나쳐 횡단보도를 가로 질렀다.

전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36·여)씨는 “코로나 이후 배달 오토바이들의 횡포가 장난이 아니다”며 “무법자들도 아니고 마치 자기들이 도로를 전세 낸 것처럼 인도, 차도 가리지 않고 무작스럽게 운행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혁신도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정모(52)씨는 “저녁시간이 되면 배달 오토바이들이 불법 질주하는 모습을 수없이 본다”며 “아무리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불법 운행을 한다면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도내 이륜차 교통사고는 총 63건(사망자 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건(사망자 2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부상자도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79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최근 3년간(2016~2018년)분석에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3월부터 급증해 4.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륜차 운전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821명이다.

이중 28.9%인 273명이 봄철(3~5월)에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3월(61명)부터 크게 증가해 5월(89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후 10월(87명)까지 그 흐름이 지속됐다.

이 같은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모 착용이 필수지만 도내에서만 한해 평균 3000여명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경찰에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봄철은 이륜차 사고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배달시장 증가와 코로나 19 여파로 오토바이 사고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륜차 운행 시에는 짧은 거리라도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속도를 준수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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