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적흑황 색채 상생-상극
만무르이 생성과 소멸 표현

이강산 개인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삼라일상’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신작 약60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주제 요소이자 전시 타이틀인 ‘삼라일상’은 ‘삼라만상’을 재해석한 단어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우주에 펼쳐진 무수한 현상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하나의 형상으로 구현한다.

물질적인 것을 물론이고 계절이나 자연과 같은 현상, 진리나 이치 등을 모두 포괄한다.

흔히 한국화 하면 떠오르는 한지와 물감 등을 과감히 포기하고 점, 선, 면을 나무와 조각도로 구현한다.

서로 이질적인 것이 아닌 자연의 원리로서 묘합하며 상생하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오방색을 활용한 긴장과 이완의 효과를 모색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한다.

청, 백, 적, 흑, 황의 색채로 상생과 상극을 통해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는데 작품이 하나의 우주적 세계관을 가진 증거다.

전승훈 문화기획자는 “화면 속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선은 자연을 상징하는 수풀이자 존재와 존재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드러내는 그물의 형상으로도 볼 수 있다. 선의 구현양상은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역동성을 지니는데, 선이 만들어낸 공간을 채우는 오방색의 배치는 상생과 상극으로서 또한 화려하고도 차분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며 “이와 같은 작가의 작품 특징을 흥겨운 안정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평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의 구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채움의 행위를 위해 비움을 선택이었다. 특히 한국화의 보편적인 재료가 아닌 작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를 심도 있게 고민한 흔적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한국화가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북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번 전시는 6번째 개인전이며 현재 전시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와 전북대에 출강 중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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