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숙전대표 2월임기끝나
재단 코로나19탓 간담회 등
시급··· 임추위 구성도 못해
신규사업 발굴등 파행예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공석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임원추천위원회가 아직까지도 구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정숙 전 대표이사가 지난 2월 9일 임기만료로 재단을 떠났지만 두 달이 가까운 현재도 후임 공모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직의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 조직의 운영이나 전문성 개발 등에 영향이 미치는 것이 자명한 것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지역문화계의 여론이다.

재단 대표이사를 선임할 임원추천위원회는 전주시의회 추천 3명, 전주시 추천 2명, 재단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난 1월 임시이사회를 열고 추천을 완료했지만 나머지 명단은 아직까지 전주시로부터 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술인 복지 릴레이 간담회, 재난소득 기본방향 설정 등 할 일이 많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주시에서 명단이 오지 않고 있다. 갑작스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시급한 일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냥 유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당장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대표이사 선임 공모를 진행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비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답변이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모집공고 내용과 심사기준을 설정하고, 15일 이상 모집공고를 내야 한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두 배 수 이사 후보자를 선정하면 최종 결정은 전주시장인 이사장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 기간이 한 달 반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며 당장 시행해도 5월 말이나 결정이 된다.

현 상황이라면 하반기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재단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장의 공백은 조직 운영에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

각각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없을뿐더러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 등은 전무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전주시 파견 사무국장이 이달 말부터 한 달 동안 진급교육에 따라 재단을 비울 것으로 예상돼 그 파행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재단 한 직원은 “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며 “재단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신규사업 아이디어 제공은 올 스톱됐다. 대표이사의 부재는 재단의 방향타가 없는 꼴이다”고 밝혔다.

다수의 문화예술계는 “전주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전주문화재단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 여파는 점점 커질 것이다”며 “이런 저런 핑계 대신 능력있는 인사를 선정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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