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있는 남자의 기본 멘트 ‘레이디 퍼스트(Ladies first)’는 여성 먼저 라는 뜻으로 여성을 배려하는 행동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숨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전쟁에서 땅속에 지뢰들이 많이 깔려 있는 곳에 여자가 먼저 지뢰밭 길을 걸어 확인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비가 많이 내리는 영국의 신사들이 마차에서 내릴 때에 양복에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여성이 먼저 땅 상태를 확인하도록 ‘레이디 퍼스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여자를 배려하는 말이 아닌 여자를 희생시키는 말이었다.

그 유래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매너 있는 남성의 에티켓으로 쓰이는 문구인 만큼, 여성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센스! 멋진 말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는 긍정보다는 인구절벽, 지방소멸 등 우리의 미래를 무겁고 어두운 모습으로 비추게 하고 있는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에도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북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어떠한가? 2019년말 주민등록인구 181만 9천명 중 65세 이상 인구는 20.4%인 37만명으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으며, 특히, 전북은 100세 이상의 노인들은 804명이며, 90세 이상도 13,296명(여 10,318명, 남 2,978명)으로 여성이 77.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2019년 전북의 출생아 수는 8,978명으로 만명대 이하로 합계출산율도 0.97명에 그치고 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2017년 기준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2047년 14세 이하 인구는 2019년보다 83,940명이 감소한 135,744명으로 전체인구의 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저출산•고령화가 사회와 경제의 여러 요소로 나타나는 만큼 성급한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인구구조 변화에 주목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이면서 과감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이어져야만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초고령사회 적응을 위한 연금제도, 노인 장기요양 보험 등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과 제도를 강화하고, 평생교육 및 재취업 기회 제공, 일자리 나누기, 임금 피크 제도 등을 통해 노년층의 경제 활동을 장려하고 활용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료•복지 시설 확충과 실버산업을 확대하고, 사회 구성원 스스로 젊을 때부터 미리 노후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저출생 대응을 위해 첫째는 출산•양육 보조금 지급 및 육아휴가 제도 등을 확대하여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둘째는 국공립과 직장 어린이집 확충 등 보육환경 개선에 재정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세 번째는 직장 여성이 출산과 양육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출산과 양육을 행복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출산과 육아를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전라북도가 ‘아이낳고 키우며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임신맘과 육아맘 직원들이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안보고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배려 가득한(full) ‘배려풀 전북’은 일•가정 양립으로 가족친화 직장 환경을 만드는데 도와 시군의 공직사회부터 솔선하여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으로 확산을 이어가겠다는 인식개선 운동이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였던 메난드로스는 ‘마음을 자극하는 유일한 사랑의 명약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라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서적 배려와 함께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 취약계층에 대한 ‘마스크 양보와 기부’ 등 배려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품격있는 배려문화 확산이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문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훈 전북도 대도약기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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