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수많은 정치인과 능력 있는 인사들이 수 년 또는 십 수 년간 열심히 활동한다.

국회의원이 돼 금배지를 가슴에 달고 국가와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자리는 많지 않다.

불과 300명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5,100만여명으로 추산한다면 이 중 300명은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전북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10명이다.

전북 인구 180만명에서 10명이라니,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지역구로 친다면 18만명 중에 지역구 의원이 1명 나오는 셈이다.

  지역구 의원 되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가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노리는 게 낫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처음부터 비례로 방향을 잡으면 여의도에 들어가는 길이 지역구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

실제로 지역구 의원이 되기 위해선 여러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당 경선 그리고 본선을 모두 넘어서야 하는데 우선 당 후보 경선이 중요하다.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여론조사에 대비하며 지속적으로 당원을 관리한다.

이처럼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경선을 통과하면 본선이 기다린다.

문제는 경선 과정에서도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는 인사는 경선 도전부터 버거운 게 현실이다.

나라와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와 신념이 있어도 정작 '자금'이 없으면 도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난관을 넘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들어가면 이제는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와 맞싸워야 한다.

본선은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중앙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이른바 북풍, 대통령 탄핵, 정권 심판, 야당 심판론 등 여러 사안이 변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경선을 통과했다고 해도 중앙 분위기에 따라 본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전북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가 대거 패했고 이번 21대 총선거는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선거에선 '안철수'를 중심으로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친 바 있다이처럼 국회의원 특히 지역구 의원이 되기 위한 길은 험난하다.

이 때문에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으로 방향을 잡는 이들도 많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하고 21대에도 다시 비례에 도전하는 이도 있다.

과거 모 정치인은 비례대표로만 5선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비례대표가 힘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과거 정치권에선 비례대표는 지역구 의원에게 밀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한 때는 전국구 의원으로 불렸고 시중에선 이를 비하해 돈 전(錢)자를 써서 '쩐국구'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역구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이나 정치 파워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례대표라 하더라도 의정활동을 성공적으로 잘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비례대표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 비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전북은 지역구 국회의석이 10석이다.

따라서 전북 출신 비례대표를 많이 배출하는 건 전북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전북 출신의 비례 후보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출신 비례 후보는 여야 정당을 포함, 대략 10명 안팎이다.

이중 5~7명 정도가 당선가능권으로 분류된다.

이들만 당선돼도 전북 정치의 힘은 배가된다.

전북 출신 비례 후보를 잘 살펴 보고 이왕이면 전북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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