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사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며 과열 혼탁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정책대결대신 상대 비방전은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단골메뉴로 등장, 종반 선거를 장식하는 분위기다.

전북지방경찰청은 4·15 총선과 관련, 도내에서 선거범죄로 38건, 47명을 적발해 2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한다.

유형별로는 후보자 비방·허위사실 유포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전 선거운동 10건, 금품향응 7건, 인쇄물 배부 1건 등이다.

경찰은 현재 23건 30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14건 15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고 한다.

선거 종반에 다다르며 후보 간 도를 넘는 비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 공격의 메뉴는 후보의 과거이력이나 현 정부와의 관계성.

실제 남원·임실·순창지역에 출마한 이용호, 이강래 후보 간 지상논쟁은 후보 간 경쟁과 비난을 넘어 친문(親文) 검증으로 번진 사례.

총선이후 문재인 탄핵을 막겠다는 것으로 불거진 두 후보 간 논쟁에 대해 이용호 후보측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고, 이강래 후보측은 과거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시절 이 후보의 문재인 관련 발언을 끄집어내며 현 대통령과의 관계성을 문제 삼았다.

그런가하면 안호영 후보측 한 보좌진이 ‘친문 무소속’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는 임정엽 후보에 대해 ‘펙트체크’하겠다며 올린 영상이 논란이 됐다.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표가 안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임 후보의 과거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 내용을 SNS에 올린 것.

임 후보도 안 후보의 토론회 불참을 문제 삼으며 “지난 선거와 관련된 금품사건, 사망사건, 불법 폐기물 관련 사안이 들춰질까 무서워서”라고 주장, 역시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을 최형재 후보는 지난 20대 공천과 관련, 이상직 후보의 왜곡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 했고, 전주병 정동영 후보는 김성주 후보에 대해 ‘3가지 거짓말’이 있다며 약점이 있는 후보,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김성주 후보는  ‘합리적 의심’을 가장한 명백한 흑색선전이라며 되레 정 후보의 선거범죄 문제를 지적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후면 선택의 순간이 오지만 이런 식이라면 정치에 대한 환멸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대체로 유권자는 국지적 요소보다는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큰 경향이나 흐름을 보아왔다.

후보들 역시 남은 일주일동안 자잘한 것들에 신경 쓰기보다는 큰 틀에서 선거를 바라보고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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