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빼앗긴 우리의 일상
코로나19에 빼앗긴 우리의 일상
  • 윤홍식
  • 승인 2020.04.0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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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사회적거리두기 일환
간부들 2m 이상 간격 회의
구내식당 한줄로 비대면 식사
민간기업 재택근무-화상회의

면역령 약한 어린이-노인 등
대인접촉 피해 외출 자제
한국인 입국 금지 여행 취소
외식 줄이고 장보기 한번에

맞벌이가정 개학연기-휴원
아이들 맡길 곳 없어 고충
집에만 있는 아이들 식사
간식-놀이방법 등 고민도

19일까지 실내체육-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중단 구너고
1만3,774개소 방역수칙 철저
매출 1/10 감소 폐업 벼랑에
긴급지원금 70만원 턱 없어
월세-인건비 등 한계 도달
권고 지킨 영업장 체감 지원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유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등으로 통용됐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명이나 동물 이름을 피하도록 한 원칙에 따라 ‘Corona Virus Disease 2019’를 줄인 ‘COVID-19’로 명명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한글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로 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WHO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선언을 했다.

팬데믹은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염병의 대유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코로나19는 현재 국내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에서는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수칙 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9일 현재 전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멈출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중이용시설을 피하고 각종 모임의 취소 및 연기, 휴업연장, 기업의 행사 취소, 스포츠 및 종교 활동 자제 등을 권유, 사회적으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3달여 계속 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포비아’로 시민들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편집자주 



▲화상면접·도시락…‘사회적 거리두기’가 바꾼 직장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방식이 유행함에 따라 직장 내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실·국장과 과·동장들이 상호간 거리를 두고 앉은 가운데 열린 확대 간부회의를 시청 강당에서 가졌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간부들이 서로 2m 이상의 간격을 띄고 앉아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과 방역대책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구내식당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일렬로 식탁에 앉아 비대면 식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점심식사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 밀집된 환경을 피하기 위해 식사시간을 각 실·국별로 나눠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앉아 확대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구내식당 역시 각 부서별로 이용시간을 정하고 한 줄로 식탁에 앉아 비대면 식사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주시청을 비롯한 전북도청 및 각 지자체와 전주지방법원 등 관공서에서는 비대면 식사가 일상화되고 있다.

식당에 가지 않고 도시락을 먹는 직원들이 늘면서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또한 민간기업에서는 재택근무에 이어 화상회의 등을 채택했고 사내 교육에도 비대면 방식이 도입됐다.



▲기저질환자 및 노약자 등 시민들 외출자제  

보험설계사 유모씨(59.여.전주시 덕진구)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후 2달 이상 외출을 금하고 있다.

유씨는 “평소 폐가 약해 아들들이 출근은 물론 집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말리고 있다.

교회도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를 보고 있다”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들도 며칠째 등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갓 돌 지난 아기를 키우는 박모씨(28.여 전주시 완산구)도 지난 1일부터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대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행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평소 가던 대형마트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먹거리나 생필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매주 인근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도 당분간 수업도 중단했다.

박씨는 “집에만 있으려니 솔직히 좀 답답하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초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정모씨(51.전주시 완산구)도 여행을 취소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 대부분 나라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있어 출국 한다고 해도 감염될 경우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여행 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회사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

전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51.여)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내손으로 조리해 가족들을 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사람들이 많은 마트에 오는 것이 꺼림직 하지만 마스크 단단히 쓰고 1주일분 장을 한꺼번에 봤다”고 말했다.

평소 김씨는 거의 매일 마트에 들르지만 신종 코로나가 유행 이후부터는 1주일에 한번 마트에 가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 아이 맡길 곳 없어 ‘발 동동’  

6살·9살 두 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 이모씨(36·여·전주시 덕진구)는 출근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며칠간은 부부가 번갈아 연차를 쓰면서 아이들을 돌봤지만, 최근에는 아예 거처를 친정으로 옮겨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 때문에 맞벌이 하는 저희 부부는 물론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까지 아이들 돌보느라 애쓰신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완전히 바뀌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맞벌이 직장인 정모씨(37·여·전주시 완산구)는 최근 군산에 있는 친정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개학이 미뤄지면서 10살·8살 남매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씨는 “어머니에게 당분간 저희집에 와계시라고 말씀드렸다. 재택근무는 물론 휴가 낼 형편도 않된다”며 “어머니가 가까이 계셔서 부득불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부모님이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

전주에서 7살·5살 형제를 키우고 있는 김모(38)씨는 부인도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고 양가 부모님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김씨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김씨는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잡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익산에 거주하는 두 자녀의 엄마 이모(32.여)씨는 “어디 나갈 곳도 없고 집에서 삼시 세끼 아이들 식사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인터넷 레시피 사이트나 유튜브를 뒤져 반찬거리나 간식 아이디어를 얻는데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아 지칠 지경”이라고 했다.

인터넷 양육자 카페에도 ‘종일 심심해하는 아이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 글이 단골 주제로 올라온다.

댓글에는 쿠키 굽기 등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안 쓰는 장난감 재활용해서 놀아주기와 같은 ‘팁’이 공유되고 있다.

아이가 없는 집도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하면서 ‘방콕’하는 동안 시간 보내기가 고민인 건 마찬가지.

이처럼 코로나19의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고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휴원이 잇따르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고충이 커지고 있다.



▲식당, 커피숍 등 다중이용장소 ‘텅텅’...자영업자들 벼랑 끝  

코로나19 사태가 3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도내 음식점, 피트니스센터 등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등의 영업 중단 권고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전주대 부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53)는 “코로나 난리로 매출상이 확 줄었다.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월 중순부터 손님들이 안 오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운영이 안 돼서 주말만 빼고 아르바이트생들 다 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에 접어들면서 나들이객이 다소 늘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고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와 함께 도내 확진자들의 동선에 포함된 식당 등 상가들은 폐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음식점 사장은 “확진자가 다녀간 초기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가 최근에는 약간이나마 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예년에 비해 80% 이상 줄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것도 자영업자들에게 근심을 더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김모씨(39)는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권고 휴업을 수용하는 대신 70만원의 긴급지원금을 받았지만 내야할 월세와 직원들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더 이상의 휴업은 나는 물론 직원들의 생계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코로나19로 파산하기 일보직전이다”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벌써 한계를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으로 오는 19일까지 실내체육, 유흥 시설, PC방, 노래연습장, 학원, 콜센터, 영화관 등 도내 총 1만3774개소는 방역 수칙 등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만약 연장 기간 방역 수칙 등을 이행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하면 벌금은 물론 손해배상까지 해야 하는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모씨(여.46)는 “코로나 이후 손님이 없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말하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도대체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2주간 휴업으로 이미 수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자체 지원금으로는 턱도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효과를 높이려면 철저한 단속을 거쳐 정부 권고를 잘 지킨 업장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9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423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해외유입 사례는 861명이며 내국인이 92.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확진된 환자의 66.9%인 6973명이 격리해제됐다.

격리중인 환자는 3246명이다.

하루새 사망자는 4명이 늘어나 총 204명이며, 치명률은 1.96%이다.

코로나19로 검사를 받은 인원은 내일 중으로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9일 0시 기준으로 49만4711명이고, 이중 46만877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중인 인원은 1만5509명이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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