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리 유적 왕벚꽃나무 웅장
백제역사지구 29차 발굴조사중
왕궁리 오층석탑 방문객 포토존
주말 작은 음악회-7월 야행 기대

지난 4월 4일,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왕벚꽃나무가 피는 익산 왕궁리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이 어렵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고 밀폐된 공간은 피할 수 밖에 없죠.

빨리 지나가는 봄이기에 아주 잠깐, 잠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산책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지금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말을 맞아 따사로운 봄햇살에 들뜬 방문객들이 많이들 찾았는데요. 할머니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어린 아이도, 짝꿍의 손을 잡고 가는 연인도 입구에서부터 ‘와~ 벚꽃나무 예쁘다’하면서 감탄하기 바빴습니다.

한쪽에서는 대가족이 놀러와 텐트를 치고 봄바람을 만끽하며 누워있기도 했고, 사이 좋은 부자가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왕궁리 유적지는 앞마당이 넓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는데요. 킥보드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입가엔 봄햇살만큼이나 환한 미소가 피었습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 한쪽에서는 왕궁리유적의 기초학술조사 확보를 위한 학술발굴조사가 한창이었는데요. 왕궁리유적은 지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연차 발굴이 시행되어 왔으며, 저희가 방문했을 땐 제29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에는 궁성과 관련된 성벽, 대형 전각 건물지, 정원, 공방(工房:금?은?금동?철?유리 제품 등 제작?생산시설)등과 통일신라시대 사찰 관련 유구들이 조사되었으며 수부(首府)명 인장와(印章瓦), 중국제 청자, 조경석, 도가니, 유리구슬 등 5000여 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유물이 발견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왕궁리유적지 앞에는 왕궁리유적을 안내해주는 무인 키오스크가 있어 화면 가까이 다가가면 왕궁리 유적의 영상콘텐츠를 3D로 감상할 수 있어 매우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유적지와 현대문명의 기술이 만나 그 수혜를 받는 후손들에게는 문화재 관람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기도 했습니다.

바깥에서 안으로 올라가니 방문객들이 더욱 많이 보였는데요. 가족단위로 놀러온 방문객들이 많아 서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팝콘 같은 벚꽃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저마다 익산 왕궁리유적의 왕벚꽃나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어 저희도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이 낮게 깔린 맑은 날씨에 보는 왕궁리 유적의 왕벚꽃나무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웅장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습니다.

벚꽃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올려다본 하늘에는 새하얀 벚꽃이 만개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함을 선사하며 귓가에는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어와 설레는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금마저(익산)왕도의 왕궁인 왕궁리유적은 미륵사지와 함께 지정된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8일, 독일의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전 인류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하면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통해 동아시아의 문명 형성에 이바지한 백제의 역할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음을 높이 평가하였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익산 왕궁리 유적지는 백제의 역사와 벚꽃의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라북도의 벚꽃명소입니다.

왕궁리 유적에 왔으니 왕궁리오층석탑 앞에서 사진찍는 걸 빼놓을 수 없겠죠? 왕궁리유적 왕궁리오층석탑은 국보 제289호로 1기단 위로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단부가 파묻혀 있던 것을 1965년 해체?수리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왕궁리오층석탑, 현재에는 익산 왕궁리유적지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멋진 포토존이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석탑 앞에서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익산시에서는 벚꽃과 함께하는 문화재 야행을 매년 4월에 개최하고는 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7월로 연기가 되어 오는 7월 10일(금)부터 7월 11일(토) 이틀간 왕궁리 유적지 일원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상반기 문화재 야행에서는 벚꽃은 볼 수 없지만 대신 벚꽃 개화시기인 4월 주말에는 왕궁리 유적에서 ‘벚꽃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유적지구에 남아있는 무왕의 흔적들과 동시에 벚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라북도 벚꽃 명소입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가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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