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3-고3 원격수업 진행
김교육감 양현고 격려방문
단방향 콘텐츠-과제형 수업
동시접속 몰려 차질 빚기도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전주 양현고등학교를 방문한 김승환 도교육감이 고3 온라인 개학식을 참관하고 현장 교사들을 격려했다./도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전주 양현고등학교를 방문한 김승환 도교육감이 고3 온라인 개학식을 참관하고 현장 교사들을 격려했다./도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을 맞은 9일 아침 8시 30분.

전주 혁신도시에 소재한 양현고등학교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결국 휴업에 들어간지 38일 만에 대면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으로 조용했던 교실이 미력하나마 활기를 찾게 됐다 이는 앞서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대응키 위해 고3-중3학년부터 시작해 각급학교의 순차적인 온라인개학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본격 시행됐다.

이날 양현고 3학년 9반 교실에선 이환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온라인 출석 점검을 위해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을 이용해 학생들의 이름을 각각 호명하는 등 차분히 원격수업을 전개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신학기 원격수업 진행에 따른 세심한 유의사항을 안내한 뒤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EBS온라인클래스 콘텐츠 수업을 진행했다.

이환 교사는 “화상으로 출결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사전에 안내해 과목별로 EBS나 구글클래스룸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사실 교육현장에서 온라인 개학은 처음있는 일이라 아이들도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차츰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한 고3 이모 학생은 “수능도 2주 연기된 데다 온라인개학도 처음이어서 어떻게 공부가 될지 걱정이 많았다”면서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몇차례 진행했지만 EBS 접속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를 먹었다. 앞으로 잘 적응해 나가겠다”고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온라인개학에 돌입한 도내 중·고교는 각 학교의 여건에 맞게 쌍방향 실시간 수업과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형 수업, 혼합형 등 4가지 방식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이 이뤄졌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실시간 토론과 소통 등 즉각적 피드백 가능한 수업이며,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은 학생이 녹화 강의와 콘텐츠 시청, 교사가 제시한 활동지를 작성해 학습 내용 피드백이 가능한 수업이다.

과제형 수업은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생 활동 중심의 과제 제시와 피드백이 가능하며, 혼합형은 앞의 세 가지 방식을 적절히 혼합한 수업이다.

이 중 도내 중·고교 대부분은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과 과제형 수업이 혼합된 원격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이른 아침 양현고를 방문해 고3 온라인개학을 점검하며, 그간 원격수업을 꼼꼼히 준비해온 교사들을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모든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개학이 수업형태를 바꾸는 첫 단계 아닐까 싶다”면서 “더 강한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는 만큼 미리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개학 첫날을 비교적 차분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원격수업이 진행된 학교가 많다 보니 동시 접속으로 인해 접속이 되지 않는 등 도내 중·고교에서도 원격수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져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차분히 위기를 잘 넘겼다.

원격수업은 중학생은 e학습터에서, 고교생은 EBS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각각 진행된다.

이날 전북지역에선 중학교 210개교 중3 학생 15,824명이, 고교 131개교 고3 학생 17,874명이 온라인 개학을 맞아 원격수업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각급학교의 온라인개학 일정은 이날 중·고교 3 학년에 이어 향후 고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 4~6학년은 오는 16일, 초등 1~3학년은 오는 20일에 온라인 개학을 맞게 될 예정이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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