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양파노균병균(Peronospora destructor)의 유전체 서열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혔다.

10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양파노균병은 토양과 공기전염성 병해로 주로 잎에 발생하며 작은 반점으로 시작해 잎 전체로 퍼진다.

이 병에 감염된 양파 잎은 심하게 구부러지며 뒤틀리다가 누렇게 변하며 말라 죽는다.

국내 주요 양파 재배지에서는 매년 양파노균병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밝혀진 양파노균병균 유전체 크기는 29.3 Mb로 74개 조각(Contig)으로 조립됐으며 5천280개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 동안 밝혀진 식물병원성 활물기생균의 유전체 서열은 수백, 수천 개의 짧은 단편으로 조각나 있어 완성도와 정확도가 떨어져 활용도가 매우 낮았다.

농촌진흥청은 식물병원성 활물기생균의 유전체 서열 조각을 100개 이내로 조립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식물병원성 활물기생균의 표준 유전체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식물병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식물-미생물 상호작용학회지(Molecular Plant-Microbe Interaction, IF 3.649)’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이 유전체 해독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과 협력해 병을 조기 검출하고 진단할 수 있는 마커를 개발하고, 양파와 노균병균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발병 과정도 연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지금까지 수행한 유전체 해독 사업의 기술로 식물병원성 활물기생균을 높은 수준으로 분석하고 세계 최초로 양파노균병균 유전체 서열을 구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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