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전주형 공동체, 대도시 안부럽다"
"잘 키운 전주형 공동체, 대도시 안부럽다"
  • 김낙현
  • 승인 2020.04.1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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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을공동체조례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
올해 69개 활동 사회적경제
집중육성 창업공동체 키워
공동육아모임 '나눠드림'
전국 최우수 공동체 선정
릴레이 착한 소비운동
공동체 무인기부 나눔터
천사길사람들-한세담 등
코로나극복-나눔정신 실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이웃의 안전과 행복을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이 어려움에 처한 전주시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들은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만들어 전달하거나, 소외된 이웃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나아가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릴레이 착한 소비운동’도 공동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전주시가 지난 2015년부터 주민간 교류 활성화로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해마다 전주형 공동체를 키워온 결과물이다.
/편집자주



 

△전주, 전주형 공동체를 키우다!

전주시가 공동체 육성을 본격화한 것은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장 취임 첫해인 2014년부터 시작됐다.

전주가 사람 냄새 나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공동체 복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동체의 기초를 다지고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 이웃 간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람 냄새 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주시는 2014년 12월 ‘전주시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제정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딛다.

이후 이듬해부터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에 착수해서 해마다 63~75개의 전주형 온두레공동체를 키워왔다.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은 시민 누구나 이웃과 함께 지역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첫해인 2015년 66개 공동체로 출발한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은 2017년부터 아파트공동체까지 확장돼 지난해까지 319개 온두레공동체와 29개 아파트공동체가 참여했다.

이들 300여 공동체는 지난 5년간 전주 곳곳에서 활동하며 △권역별 마을축제 △공예·요리 교육 등 재능기부 △주민들과의 음식 나눔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공동체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앞장서왔다.

사업이 완성단계에 접어든 동행·전주엄마손·노송천사마을공동체·삼천도시대학공동체 등 일부 공동체들은 협동조합과 예비사회적기업 등으로 진출해 이윤을 창출하고 고용창출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성장하기도 했다.

6년째를 맞이한 올해는 △아파트공동체 7개 △온두레공동체 62개(희망단계 5개, 이음단계 17개, 디딤단계 40개) 등 총 69개 공동체가 활동 중이다.

올해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진입을 앞둔 희망단계 5개 공동체를 집중 육성해 이윤을 창출하는 창업공동체로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다.


 

△공동체 효과로 행복 흩날리는 전주

온두레공동체들은 시민들이 이웃과 함께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와 교육, 경제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행복한 전주를 만들어왔다.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과 기부 등 다양한 나눔의 현장에서는 손쉽게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회원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엄마의 마음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나누는 공동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골목골목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공동체, 집안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 플리마켓을 열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는 공동체 등 다양하다.

이들 공동체는 이웃 간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 한 마음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동육아에 대한 고민을 가진 전업주부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은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을 통해 ‘나눠Dream’공동체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 한마당에서 전국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됐다.

이 공동체는 7년 전 송천시립도서관의 북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생후 8개월~24개월 아이들을 키우는 7~8명의 젊은 엄마들이 아이와 잘 노는 법과 엄마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결성한 육아 품앗이 모임이 모태가 됐다.

이처럼 공동체 활동은 특별한 누군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주변을 보살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 공동체 정신으로!

이러한 공동체들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과 협력에 앞장서왔다.

대표적으로 공동체 회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릴레이 착한 소비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공동체 회원들이 전통시장과 나들가게 등 지역상가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가게 상호와 영수증, 구입물품 인증사진을 찍어 네이버 밴드에 게시하고 소비활동을 이어나갈 다른 공동체나 회원을 2명 이상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릴레이 착한 소비운동은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방식을 따왔다.

릴레이 소비 캠페인은 전주도시혁신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재난을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개설한 네이버 밴드 ‘코로나 극복! 공동체 캠페인’에 ‘마을 착한소비에 도전하라!’라는 착한소비 도전방법 소개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전주지역 공동체들은 전주시와 전주도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공동체 무인 기부 나눔터’도 운영했다.

온두레공동체와 아파트공동체 등 50여 공동체는 지난 6일 평화주공 1단지 인근에서 회원들이 직접 만든 쿠키, 빵, 수제청, 김치, 샴푸, 비누 등 먹거리와 밑반찬, 생필품을 3~5개씩 소포장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무인기부대에서는 첫날 하루 동안만 김치류 70개와 잼과 차 종류 250개, 비누 등 생필품 500개, 구운 계란, 놀이키트, EM 활성액 등 다양한 물품이 총 300여 세대에 전해졌다.

공동체 회원들은 무인 기부 나눔터를 당분간 곳곳을 찾아가며 운영키로 했다.

개별적으로 상생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공동체도 많다.

온두레공동체인 ‘천사길 사람들’ 공동체와 ‘한세담’ 공동체는 지난 독거노인과 아동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음식을 전달하는 봉사를 전개했다.

특히 ‘천사길 사람들’ 공동체의 경우 약 4개월 동아 매주 목요일 동네에서 구입한 재료로 반찬 도시락을 만들어 노송동 지역의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30가구에 전달키로 했다.

이외에도 전주지역 공동체들은 착한 릴레이 소비운동과 마스크 제작 나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위기에 처한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고, 고통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시작과 끝은 ‘공동체 복원’에 달려 있다”면서 “전주는 내가 힘들 때 누군가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공동체정신과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도 더 따뜻하고 더 감동적인 전주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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