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견인할 일꾼을 누구로 정할 것인지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후보는 후보대로 유권자들에 본인을 알릴 기회가 많은 부분 제한됐고, 유권자들은 유권자대로 후보를 검증하고 선택하는 데 애를 먹었으리란 생각이다.

이번 선거는 탄핵과 촛불민심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담은 선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벌였고, 이를 통해 다소나마 유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질문 중 투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에 대한 조사결과는 놀랍다.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대해 유권자의 75.7%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유권자의 73.6%가,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절반이 넘는 56.0%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자신의 한 표가 국가 전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의 질마저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이미 국회로 보낼 적임자들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4.0%는 “이미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고, 36.0%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유권자층의 후보자 선택기준이 승패를 결정할 변수로 남아있는 셈이다.

특이할 점은 이번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과 달리 당세(堂勢)가 상당 부분 유권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후보를 선택하는데 고려하는 사항으로 '소속 정당'(31.1%)을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정책/공약'(28.7%), '인물/능력'(25.2%) 순으로 응답했다.

20대 총선과 비교해 보면, '소속 정당'이라는 응답비율이 18.9%에서 31.1%로 크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반면, '인물/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응답비율은 33.3%에서 25.2%로 낮아졌다.

2천년 전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나보다 못한 자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즉,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입을 수 있는 피해는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로부터 내가 직접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인 것이다.

15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다시 한 번 이루어져 국가는 물론 유권자 본인의 삶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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