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전북도내 유권자의 34.7%가 지난 10, 11일 도내 전역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에 참여해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여당이나 민생당, 무소속 후보들 그리고 군소정당은 이번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각기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해석한다.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인만큼 여권은 여당의 탄탄한 지지세가 투표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야권은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했다고 분석한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본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여야 모두 긴장하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결과는 전북의 미래는 물론 일부 정당의 생존과도 직간접 연관될 수 있다.

20대 국회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15일 총선이 치러져 당선자들이 정해져도 5월 말까지는 20대 국회의 임기다.

지난 4년 간의 20대 국회에선 많은 일이 벌어졌다.

불과 4년 전 치러졌던 총선에선, 호남 정치 복원을 내세웠던 20대 야권 의원들의 패기가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았고 전북과 호남의 정치주도 세력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녹색돌풍을 이끌었던 국민의당이 분열되면서 국민의당의 주축인 안철수 대표나 호남의 주요 정치인들의 위상이 함께 낙하했다.

국민의당이 탄탄하게 나갔다면 오늘날의 선거 분위기와 구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

전북을 주도했던 국민의당 분열은 지역 현안 추진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도 불구, 집권 민주당의 위력도 강력하지 못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이 2명이어서 숫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열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 전북의 주요 공약들은 지지부진하거나 침체 또는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언제 가동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거의 무산 상태다.

여당은 유보라고 하지만 야권은 일찌감치 무산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미 20대 국회에서 처리하기는 무망한 상태에 이르렀다.

남원의 서남대 폐교 이후 몇 년을 끌었던 공공의료대 설립법안도 될 듯, 안 될 듯 하세월이다.

그래서 21대 국회는 중요하다.

20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들은 물론 21대 국회에서 새롭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전북이 강해지기 위해선 힘있고 당차고 능력있는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몇몇 후보자의 역량이 걱정된다.

지금이야 정당이나 후보들 입장에서 일단 당선돼야 하니, 온갖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

가능한 일인지조차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공약부터 던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지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몇 후보자들은 토론회도 기피했다.

핑계도 가지가지다.

선약이 있다, 유권자 만나기도 바쁘다 같은 이유도 있고 홍보물을 만들어야 한다, 같은 이유도 있다.

법정 토론 외에 꼭 토론에 나가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후보자 또는 측근 인사들도 있다.

토론회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건지 의아하지만,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이럴 때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당선을 시키더라도 유권자들이 '따끔하게' 지적할 건 지적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손쉽게 국회의원으로 선출된다면, 이들이 과연 유권자들을 무서워하겠는가.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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