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이번 코로나19 비상사태 이후 대형마트마다 식료품 사재기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일부국가는 이동제한 조치를 어길 경우 구타·구금, 심지어 사살될 수도 있는 ‘살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국가들은 외출금지령이 내려졌으며 무장한 경찰들이 시내 순찰은 물론 영업금지 명령 위반 점포들을 수색하는 등 그야말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극단적 사례는 필리핀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출금지령을 위반한 시민들이 저항할 경우 발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 당시 현장사살을 지시했고 실제 수천 명의 마약사범들이 사살된 전례가 있어 그의 대국민담화가 섬뜩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이들 국가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현 위기 상황을 공권력 강화의 도구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차분하다 못해 요즘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한국의 코로나19 성공사례에 대해 해외 유수 언론들이 극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비민주적 방법 등 정부의 강제력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동참을 통해 일궈낸 성과라는 점.

이는 그 동안 어떤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국민적 동참 형태고, 이는 어떤 국가나 조직, 단체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고 한다.

많은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사재기가 없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일무이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진단 성공률이 무료 97%에 달하는 기술력, 드라이브 쓰루라는 너무도 효율적인 검사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전파한 나라.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처음 받아보는 긴급재난 기본소득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화제를 낮고 있다.

정부와 별도로 전국 50여개 지자체가 이달 중순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재난 기본소득금액은 1인당 5만~50만원씩 지자체별로 다르다.

나는 됐으니 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기부행렬이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참에 자발적 기부를 체계화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발적 기부를 통해 민관협력기구를 만들어 가칭 ‘사회연대협력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재기’는 나부터 살고보자는 심리의 작용이다.

반면 ‘기부’는 ‘나눔’의 정신이다.

해외 못지않게 국내 역시 코로나19로 힘들고,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냐 ‘방법의 차이’일 것이다.

또 살풍경이 연출되는 해외의 사례와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 국민들 가슴 속에 온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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