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개인전 16일부터 진행
무한경쟁속 자신의 시간
소중히 여겨 SNS 'selfle'
자기주체적 삶 욕망 발현

김경모 작가의 개인전이 16일부터 29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무민의 초상’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성공해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탈결쟁적인 성향을 보이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모습을 무민세대로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경쟁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취업난 앞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시는 청년 세대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오리혀 노력해도 안되는 일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대충 살자를 외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민세대는 ‘쓸데없는 물건 주고받기’나 ‘소확행’처럼 크고 거창한 목표보다 개인의 행복에 가치를 두고 있다.

이들은 바로 지금의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무민세대가 대충 산다고 외치지만 사실 이들 중 정말 ‘대충’ 사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

다만 수저계급론 같은 개인의 노력만으론 해결 못 할 문제들 속에서 무민세대의 이러한 가치관들은 노력이 부족하거나 정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 하나의 생존방식이라 생각된다.

무민세대는 이전세대들에 비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현시대는 자신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자기 PR 시대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매체는 SNS이다.

SNS 이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selfie(셀프카메라)인데, selfie는 일반사진과 다르게 자신의 모습을 즉각적으로 확인하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형태로 타인들과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고 그들의 반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2016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인터넷이용실태 조사에서 SNS 이용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65.2%이고, 그 가운데 20대가 91.5%라는 점을 보았을 때, selfie는 무민세대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selfie는 찍혀지는 ‘나’가 온전히 주인공인 작업물이다.

타인이 찍어주는 사진과 selfie의 가장 큰 차이는 selfie는 내가 원하는, 내 머릿속(유토피아)의 ‘나’라는 존재의 현신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자신을 직접 볼 수 없다.

거울이나 사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마주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아는 나의 외관과 현실의 나의 외관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selfie는 그 간극을 메우고자 보정의 단계를 거쳐 사용된다.

작가는 “그 사진들을 보면 꼭 잡지 표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무민세대들이 지닌 자기주체적 삶을 살고 싶은 또는 주인공이란 욕망이 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이들의 초상을 그려보고자 한다.

모두 다른 색을 가진 무민들의 모습을 잡지 표지처럼 표현해 실체를 가진 하나의 그림으로 남겨내는 이번 작업은 나 역시 한 명의 무민으로써, 무민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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