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 달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봄나들이가 어려워진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런 여파로 사람들의 일상생활 또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책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야 도서대출이 이루어졌지만, 드라이브 스루로 미리 내가 사고자 하는 신청 도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것뿐이겠는가 어린이 장난감도 마찬가지로 드라이브 스루로 빌릴수가 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개학이 늦춰지는 바람에 관련된 급식 식자재 농가 판로가 어려워져 시민들에게 질좋은 친환경 농산물제공으로 드라이브 스루로 받아 보는 등 우리 주변의 일상이 점점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일상화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전주한옥마을 등 여행지를 찾는 발길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줄었다.

지친 마음의 힐링공연도 가끔 TV를 통해서 별 이색공연으로 나오곤 한다.

야외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고 집안에서 또는 베란다에서 관람을 하는 풍경이다.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사람들이 붐비는 대형마트대신 동네 마트를 이용하거나 주문해서 비대면 상품을 받는다.

직장인들도 자택근무와 무급휴가 등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마주한다.

개인 모임을 자체하고, 퇴근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집밥,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다.

어떤 방송은 레시피를 친절하게도 잘 알려주어 요리 초보자들도 바로 해먹을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 우리가 잘 지켜왔듯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서로를 배려하는 품격있는 시민의 마음으로 건강수칙을 다시한번 재 강조한다.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기 △사람을 만날 때 2m의 안전거리 유지하기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기본 예방수칙 준수하기 등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다.

일상의 익숙한 풍경이 아니어서 다소 불편하고 때론 경제적 어려움마저 닥쳐오지만 우리 모두의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다.

커다란 위기는 서로 마음을 나누고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과 사람의 물리적인 거리는 줄었지만 마음은 가까워지고 더 따뜻해진다.

지난 4일 실시된 매주 수요일 ‘전주시 일제소독의 날’에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마음으로 1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또 전주시 복지 담당부서와 각 동 주민센터에는 어려움과 고통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나누는 온정의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전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보건소,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따뜻한 도시락과 커피, 간식 등을 보내오는 시민들도 많다.

모두 한 마음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그 마음만은 차고도 넘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전주는 이 말처럼 어려울 때 더 가까이 다가와 ‘안녕’을 묻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진짜 친구 같은 착한시민들이 많다.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전주형 3대 상생실험인 △착한 임대운동 △착한 소비 △착한 소독도 나와 내 이웃, 착한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내가 수고스럽지만 이웃의 안녕을 생각해주는 친구가 되면, 내 이웃은 우리 모두의 안녕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기꺼이 마음을 모은다.

그러한 마음들이 모이고 더해져 아무 탈 없고 편안한 내일,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든다.

/김신선 전주시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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