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개 투표소서 유권자들
마스크착용-1m 간격유지해
손소독 감염위험 낮춰 안심
비례용지 너무 길어서 당황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전주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1동 제2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전주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1동 제2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인 15일 전북도내 615개 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6시께 전주시 혁신도시 혁신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혁신동 제1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10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은 투표소 부근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 두기’ 1m 간격을 유지한 채로 차례를 기다렸다.

길이가 48.1㎝에 이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고 당황한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한 유권자는 “비례 투표용지가 너무 길고 갑자기 찍고자 했던 정당명이 헷갈려 잠시 당황했다”며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기표하고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른 시각부터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선거에 임했다.

오전 6시 10분께 도착한 한 유권자는 “투표소에 제일 먼저 왔겠거니 했는데 앞에 사람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닐장갑 착용 등 투표에 앞서 필요한 준비를 하는 데에 1명당 최소 1분 이상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기 줄은 길어졌고, 투표시간 또한 늘어났다.

김모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소 모습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껴 조금 불편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8시께 전주시 덕진구 양현고등학교 1층 로비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이 1m 간격으로 띄엄띄엄 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에는 등산 배낭을 멘 중년 남성과 가방을 멘 학생, 나들이 복장 차림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를 보였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모씨는 “노안이 와서 투표하려고 돋보기까지 직접 들고 왔다”며 “내가 투표한 사람이 꼭 돼서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배모(25)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부러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을 피해 일찍 온다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해서 신중하게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오후 3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4동 제4투표소가 설치된 전주우림중학교 앞에도 유권자들이 몰렸다.

대기행렬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유권자들을 볼 수 없었지만 고령의 부모님과 온 유권자들은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박모씨(35)는 “선거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투표를 한 후에 나들이를 갔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아이들은 집에 있다”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걸 보니 데리고 왔어도 괜찮을 뻔했다”고 웃었다.

윤모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폐가 안 좋으셔서 이번에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으려 했지만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유지하면 괜찮다고 하셔서 모시고 왔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정말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한다는 김모군(18) 군은 “부모님과 함께 왔다. 선관위에서 보내준 후보별 공보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봤다”며 “내 소중한 한표가 좋은 정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내 유권자는 154만2579명이며, 이 중 53만6011명(34. 75%)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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