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국외연수비 기금 전환
순창-진안-부안군의회도 반납
교육청-지자체 견인할지 주목

도내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비를 반납하고, 재난기금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행렬이 지방의회뿐 아니라 도 교육청과 자치단체들의 동참 여부까지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18일 전북도의회는 코로나19 대응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의원들의 국외연수비 1억 2천400만 원과 국제교류 외빈 초청 예산 1천200만 원 등 3억 7천400만 원을 모두 반납하고, 재난대응기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의 생활 안정과 경제 위기 극복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민생경제 지원 결의안’도 채택할 예정이다.

세부 예산은 의원 국외여비 1억 2천400만원, 상임위 직원·의원 국외연수 지원 6천만원, 국제교류 외빈초청여비 1천200만원, 국외 자매결연 의회 교류 지원 1천만원 등이다.

이 예산은 추가 경정 예산안에 반영된다.

송성환 전북도회 의장은 “국외 연수비를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전환해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순창군의회도 지난 16일 제250회 임시회를 열어 재난 기본소득 지원 조례를 의결하면서, 코로나19 고통 분담과 민생 을 위해 국외연수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 예산은 의원 국외연수 여비 2천400만원과 의회 공무원 국외여비 1천200만원 등 총 3천600만원이다.

진안군의회도 이날 해외 출장비 등 1억1천만원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군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다.

반납 예산은 해외 출장 여비와 의원 정책개발비 등 의회 운영비다.

군의회는 5월 임시회에서 이 예산을 자진 삭감한 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에 쓰도록 할 예정이다.

부안군의회도 지난 13일 해외 출장비와 위탁 교육비 등 관련 예산 6천300만원을 모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4월 의정 활동비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 같은 도내 광역·기초의회의 잇따른 해외 연수비 자진 반납은 주민의 대표인 시·도 의원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연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 따른 예산의 적재적소 활용책으로 풀이된다.

최근 최영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도 교육청 해외연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관련 예산을 불용하기보다는 전액 감액해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전북도교육청의 미국·중국·유럽 등지의 국외 연수비 예산은 총 64건에 약 57억1천300만원이다.

이한수 부안군의회 의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취지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며 “의회는 앞으로도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돼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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