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4만7천명 늘어
취업자수 90만7천명 4천명↓
비임금근로자 3만7천명 증가
자영업 무급가족종사자 급증

도내 고용시장에 드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늘이 더욱더 짙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역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데다 펜데믹으로 세계 경기 역시 크게 악화되면서 일시 휴직자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지고 있지만 악영향은 여전해 고용시장의 여건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3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8.2%로 전년동월과 동일했지만 취업자는 4천명 감소한 90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3천명 감소한 2만5천명으로 파악, 실업률 역시 0.3%p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양호해 보이기는 하지만 일시 휴직자가 1년 전보다 무려 1천6.4%(4만7천명)나 증가한 5만2천명으로, 사실상 악화된 셈이다.

더욱이 전달보다 1만4천명이 증가, 도내 고용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점 커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년째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3월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전년동월보다 2만1천명(13.8%) 정도 증가한 17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3만명)는 소폭 증가했으며,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0만3천명)는 1년 전보다 5.0%(3만2천명) 정도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비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보다 3만7천명 증가한 32만5천명으로, 자영업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만 0.2%(1천명) 소폭 증가했을 뿐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26.1%, 15.8% 정도 하락함에 따라 1년 전보다 6.5%(4만1천명) 준 58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수가 늘었지만 상용근로자의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용근로자마저 하락세가 거센 상황으로, 자영업자 대부분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동안 감소세를 걷던 무급가족종사가가 늘었다는 점 역시 이를 방증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 그 여파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여행·항공산업 등은 ‘고용대란’이 일어났으며,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기업들의 경영난 또한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것.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내 고용시장의 여건이 더욱 악화될게 불 보듯 뻔한 만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신속히 추진됨은 물론 소비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 등의 정책 또한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악화에 따른 고용시장의 위축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제는 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체력이 약한 도내 고용시장의 사정은 타지역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지자체에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경기 활성화 대책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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