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속에서도 제21대 총선이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됐다.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코로나사태로 총선 과정에서 뜨거운 열기는 없었다. 그래도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공약경쟁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 가운데 전주지역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도시 조성은 공약의 백미로 꼽힌다. 전라북도가 탄소수소산업에서 전기차, 제4차산업혁명의 총아를 거쳐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공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공약의 계보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실천전략을 세우는 게 기본이 아닐까? 전북을 정확하게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한 정치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2017년 후보 시절 전북공약과 관련해 “혁신도시 중심의 연기금농생명 금융거점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금운용본부를 근거지로 혁신도시를 서울·부산에 이어 대한민국 세 번째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문재인이 전북과 함께 하려는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에 이어 송하진 도지사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북금융타운을 건설하고, 전북을 서울·부산에 이은 대한민국 제3의 금융도시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2027년까지 총 2,531억원을 투입해 전북금융센터를 건립하고 전북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내세웠다. 대통령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여겨진다.

혁신도시에서는 대통령과 도지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공단 본부 바로 앞에 제2기금관을 짓고 있으며, 전라북도는 테크비즈센터를 건축 중이다. 이에 맞춰 SSBT와 뉴욕멜론은행, SK증권, 우리은행 수탁부문 그리고 무궁화투자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이 잇따라 전주사무소를 열거나 본사기능을 이전했다. 전북대학교는 연금관리학과를 학부에 설치한데 이어 새 학기부터 석사와 박사 등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연금기금 중심의 전문가 육성과정을 소위 ‘전주학파’라고 부른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북혁신도시를 연금기금특화 금융도시로 도약시키고, 금융 중심지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한 후보들이 당선돼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전주지역의 이상직 당선자는 전자에 초점을 맞추며 황방산터널 개설을 공약1호로 내세웠고, 김성주 당선자는 후자에 초점을 맞추고 전주를 국제금융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김윤덕 당선자도 선거운동 기간에 이해찬 대표의 공공기관 추가이전 제시를 환영하는 논평을 내면서 전라북도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노력을 강조했다. 

전주지역의 당선자들은 한국투자공사와 국제금융센터,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혁신도시에 유치해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은 금융생태계 조성의 사활적 문제이다. 금융산업의 생태계 조성은 연금기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노후소득보장체계인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전라북도는 농생명산업과 연금기금에 특화된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토대와 조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갖춰나가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를 이전하고 본격적으로 기금운용사업을 하겠다고 희망하는 금융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게 금융위원회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전북출신 예비의원들과 전라북도, 국민연금공단 등이 함께 힘을 합쳐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전진하기를 바란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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