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전담병원들에 대한 말 못할 고민들이 소개됐다.

본보는 “텅텅빈 병상…공공의료원 전담병원 조정 나서야” 제하의 기사를 통해 그동안 코로나19에 대비해 비워뒀던 도내 3곳의 공공 의료원들이 처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북도가 3월부터 3곳의 공공 의료원 220여 병상을 비워 뒀지만, 정작 확진자는 32명에 불과, 현장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 환자와 일반 환자와 함께 입원할 수 없다는 지침 때문에 운영적자와 지역 의료공백 문제를 모두 떠안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조정력을 발휘해 환자들을 한곳으로 집중시켜야지 이를 방관하는 것은 현장과 괴리되는 행정이라는 논지다.

본지는 이런 상황에서 타 지역 사례로 울진의료원의 예를 들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울진의료원에 대해 울진군은 일상적 의료서비스 붕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정부에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해 전담병원을 해제했다고 한다.

반면, 군산·남원·진안 등 도내 3곳의 의료원은 최근 두 달 가까이 각 의료원 병상을 모두 비우고 코로나19 확진 환자만 받고 있는 실정.

진안의료원의 경우 18일까지는 26개 병상 가운데 입원환자는 단 1명이었다.

19일에 1명의 확진자가 퇴원하면서, 22일 외래진료를 시작하지만 남원은 94개 병상 중 7명, 군산은 102개 병상 중 24명만 입원한 상태라고 한다.

전체 220여개 병상 중 190여개 병상이 남아돌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의료원들의 적자운영이다.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80%이상씩 줄어 버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가 전담 의료기관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아 시설비와 장비비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적자운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크고 손실 보상이 불안감이 크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동부권은 전북에서도 손꼽히는 의료서비스 취약지다.

가뜩이나 제대로 된 병원이 없어 공공 의료기관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다보니 지역민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공공의료원 관계자들이 도에 이 같은 비효율적 병상 운영 계획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기존 방침을 고수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역 공공의료기관 협의체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가 이번 주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현실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

도는 지금이라도 현장의 사태를 파악하고 지역민들의 의료서비스와 의료기관의 적자운영 최소화를 위해 대정부 건의 등 조정력을 발휘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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