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군산항 등 자산 보유
근현대사 담긴 물의도시로
문체부 사업 선정 노려야

군산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물’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1일 군산시의회 배형원 의원은 제22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치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현대사회에서의 물은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중요한 가치를 과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의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선정해 1년간 정부 및 지방정부의 역량을 문화적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물을 주제로 군산만이 가지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은 과거 역사적으로 왜군의 침탈과 격퇴의 해전역사가 있으며, 충청도와 연계해 수산업은 물론, 목재산업이 발달돼 왔다.

또한 배를 이용해 금강을 거슬러 강경과 금산에 이르는 경제적 벨트를 이루었던 곳으로, 금강과 대중국 교류의 길목인 서해와 맞닿아 있다.

또 지난 1899년 개항과 더불어 들어온 중국문화와 양키문화가 남아있으며, 해방으로 쫓겨 가는 일본인들의 귀국 길목이 되기도 한 근현대사의 흔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물을 매개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강과 바다, 인간이 어우러지는 문화 콘텐츠는 군산만이 가지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소중함과 물 관리에 대해 대시민 교육은 물론, 군산시가 물의 도시라는 문화적 가치를 높일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산업혁명 후유증으로 오염된 테임즈강 생태복원을 통해 지역과 대학문화 활성화가 이뤄졌다.

또한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다양한 산업과 관광의 연계성, 태국의 송끄란 물축제, 러시아의 겨울철 강에서 펼쳐지는 북극곰 수영축제 등이 물을 이용한 대표적인 콘텐츠이다.

배 의원은 “금강을 배경으로 한 군산의 문학사적인 면에서는 채만식의 탁류를 비롯한 문학작품의 곳곳에 군산과 관계있는 강과 바다가 작품의 배경으로 돼 있다”며 “대중문화 중에는 군산항과 금강을 배경으로 한 ‘그리운 군산항’이 음반으로 제작돼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은 강을 말하지 않고 논할 수 없고, 서해바다를 말하지 않고는 군산이 없다고 할 수 있다”며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생명이 됐고 삶이 됐음을 동아시아 문화도시사업 선정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은 동아시아의 각 국들이 1개 도시를 선정해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관광 및 방문객의 증가를 통한 산업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산시가 선정돼 문화도시로서 품격 있는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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