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계은퇴 다른 의미로
잠시떠나 대선 고심 가능성도
조배숙-유성엽 정치일정 고심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의외의 일격을 당한 정당은 민생당이다.

민생당 총선 후보들은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전역에서 모두 패했다.

정당 득표율마저 3%에 못 미치는 2.7%를 얻어 비례대표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 20석으로 출발한 민생당은 4.15 총선을 통해 현역 당선자가 없는, 사실상의 원외 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 때문에 전북 정치의 중심이었던 민생당 소속 주요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전북은 또 민생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후보들도 모두 민주당 벽을 넘지 못했다.

민생당 3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6명의 현역 후보가 총선에서 낙마했다.

정가에선 이들 현역 낙선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패했지만 주요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만일 선거법에 따른 국회의원 재선거가 발생한다면 내년 4월에 재보선이 치러진다.

또 2022년 3월에는 차기 대선이 있고 그와 동시에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각 정당에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민생당은 5월, 더불어민주당은 8월께로 예상된다.

이처럼 향후 2년 내, 전당대회-재선거-대선-지방선거 등이 연이어 실시된다.

이 때문에 낙선한 중진 정치인들의 행보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정가에선 이들 대부분이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현역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내 최다선인 정동영 의원(민생당 전주병)은 한 때 정계은퇴설이 돌았다.

총선 후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여기까지 왔다”면서 “그 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 드리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정가에 정동영 정계은퇴설이 확산됐지만 정 의원이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다”고 말해 정계은퇴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 정 의원의 경우에는 차기 대선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선의 조배숙 의원(익산을),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낙선 이후 지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낙선인사를 보냈다.

조배숙 의원은 “시민의 일상에 복귀하고 익산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밝혔듯 다가올 대선에서 민주정권 재창출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도 “20대 국회 임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실제, 국회 본회의 및 기재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유 의원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앞날을 준비해 가겠다.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생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긴 레이스를 생각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은퇴가 아니라 다음 정치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무소속 그룹에선 재선의 김관영 의원(군산)이 민주당 신영대 당선자에게 패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아직 50세의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재기 행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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