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1월경에 중국에서 시작됐던 것이 이제는 유럽,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어 지구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이 질병의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 의료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울한 소식만 연일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3D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호흡기 밸브, 필터 등을 제작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힘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이미 2019년부터 3D프린팅 기술자격을 ‘국가기술자격 신설 종목’으로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3D프린터운용기능사는 ‘3D모델링-적층 시뮬레이션-3D프린터 설정-제품 출력-후가공’의 일련 과정을 평가하는 종목으로 3D프린팅 기술은 항공우주, 자동차, 의공, 패션 등 다방면의 산업에 활용이 가능하다.

전북지역에서는 3D프린터운용기능사 종목에 작년 상반기 34명 응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114명이 응시, 3배 이상 인원이 증가하였으며, 금년에도 수험인원이 대폭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점점 고도화되는 산업 현장의 수요에 적합하게 자격등급 개편 및 종목신설·통합시행, 폐지하거나 평가방식을 바꾸는 등 국가기술자격시험을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서 소개한 3D프린터운용기능사 이외에도 로봇기구개발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기사 등의 종목을 신설하였다.

또한, 수험자의 편의를 위해 기능사, 기능장 필기시험을 CBT(Computer Based Testing) 방식으로 전환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일부 산업기사 종목에 대해서도 CBT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실기시험의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수험자의 능력을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시험의 출제, 채점 방식 등을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기술자격제도’의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제도’를 도입, 산업현장에 바로 통용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과정을 이수한 인재를 과정평가를 통하여 배출하고 있으며, 사업장에서는 현장 직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산업 전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특히,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는 등급간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특성화고 학생들도 NCS 능력단위로 편성된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소정의 평가를 거쳐 전문대학을 졸업해야 취득할 수 있는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자격취득자는 산업현장에서도 빠른 현장직무 적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및 취업에 성공한 재직자의 경력경로개발에도 유익한 자격 제도라 할 수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작년 10개기관, 18개 과정이 과정평가형 자격취득과정으로 운영되었고 금년에는 15개기관, 41개 과정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도내 대다수 특성화고등학교가 과정평가형 자격취득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봄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경제는 여전히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채용·승진과 직결되는 각종 시험들이 줄줄이 연기 및 취소되면서 취업준비생과 근로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전(全) 국가기술자격시험장에 방역을 실시하고, 방역물품을 확보하여 수험자들이 안심하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의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여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들의 능력과 기술을 적극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력을 발굴하여 길러내고 국민과 사회·산업 현장의 부름에 귀를 기울이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김라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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