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은 언제든 거대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관련, 송하진 지사가 발표한 호소문 중 한 글귀 내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봄바람과 함께 시들해진 요즘 송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시의적절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이는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을 세운 정부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4월 말, 5월초 황금연휴를 두고 감염환자 확산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5월 4일 월요일 하루 연가를 쓰게 되면 4월 30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무려 6일을 내리 쉴 수 있다.

4월 30일은 부처님오신날,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2일과 3일은 토·일 주말, 5일은 어린이날이다.

6일간의 황금연휴는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국민적 약속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 기간 가족단위 나드리를 준비하거나 해외 단체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부쩍 늘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 기간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케 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듯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을 미리부터 연장하고 나선 것이다.

송 지사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작은 부주의와 이기적인 행동이 지금의 희망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은 언제든지 체감 가능한 거대한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며 도민들에게 끝까지 경각심을 잃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5월 5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부 조치가 완화된 것일 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준수해야 할 국민적 약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때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때 일수록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재를 정비해야한다.

이런 움직임은 같은 날 전주시의회에서 마스크 공공비축 목소리로 제안되기도 했다.

김동헌 의원은 “전주시가 재난관리자원인 마스크를 미리 체계적으로 비축하고 관리하면 감염병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마스크 공공비축’을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마스크의 재고가 보다 여유로워질 때 시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공 비축용 마스크를 구매해 관리하자는 것.

이는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 그리고 유연한 방역체계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심할 때 꼭 일이 터지는 법이다.

느슨할 때 고삐를 더욱 조이는 자세야 말로 위기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황금연휴기간,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폭발적 감염자 확산은 단지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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