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전주.

문화와 관광으로 세계 관광선진도시와의 승부수를던진 찰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발 재난 발생으로 경제와 지역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비가 위축되고 불안 속에 서로가 거리를 둬야 하는, 그간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듯 변화된 생활환경 속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로는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대표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불안감 탓에 외식과 쇼핑이 줄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은 죽기로 버텨야 하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이처럼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손을 먼저 내는 곳은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

 이 건물주들은 착한임대운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 물결은 전국으로 퍼지면서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대한민국의 영세 소상공인들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전국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이어줄 동아줄이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을 착한 임대인이라고 명명하며 극찬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주발 착한임대가 전국 513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3425명의 임대인들이 참여해 총 3만44개의 점포 임대료를 인하했다는 것이다.

 임대료를 인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임대인들을 고려하면 실제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착한임대운동의 시작도시인 전주의 경우 현재 180명의 착한 임대인들이 400여개의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은 줄었음에도 고정지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들을 향한 마음이 전해진 착한임대운동의 시작과 진행 역시 빛을 내고 있다.

상생과 연대의 사회적분위기를 이끌어낸 착한임대운동은 코로나19발 경제 재난을 극복하는 한시적 운동이 아닌 우리의 자산이며, 우리를 지켜낼 힘이다.

 지금의 경제재난이 언제쯤 종지부를 찍을지에 대한 예단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상황과 생활환경으로 돌아갔을 때도 착한 임대인들이 영세 소상공인들의 손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착한임대운동을 코로나19로 인해 IMF 당시 금모으기 같은 극복사례라는 평가로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상생과 연대는 어려운 시국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빛을 발한다.

 반대로,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상생과 연대는 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상생과 연대의 결과물인 착한임대운동은 변함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지난 21일 전주시를 중심으로 노·사·민·정이 손을 맞잡고 코로나19발 고용쇼크를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사회를 지켜내기 위한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상생과 연대의 실험이 또 시작된 것이다.

 ‘함께 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갈 때는 단단한 사회적 연대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향후 코로나19발 경제위기 극복을 넘어 더욱 굳건해진 상생과 연대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을 막아내고 도시를 키우는 착한임대운동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백영규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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