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시험 범위에서 고교 3학년 교육 과정을 제외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계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4번이나 연기된 개학으로 인해 촉발된 수업 차질, 이로 인해 이미 학업을 마친 졸업생인 N수생, 일명 재수·삼수생 등 졸업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고교 3학년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과감히 시험범위를 줄이는 게 국가가 학생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이 졸업생보다 불리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김 교육감은 실제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에 대해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고3”이라 언급하며 “이런 사태를 교육감으로서 못 본 듯이 수수방관하는 것이 과연 도리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올 고교 3학년을 보호하기 위해 수능시험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며 이미 고교 3학년 교육과정을 마친 반수생과 재수생 등과 똑같은 경쟁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수능범위 축소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학생에게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며 수능 범위 축소에 대한 각 시·도교육청과의 논의를 예고했다.

김 교육감의 말인즉슨 공론화 과정을 거쳐 현 고3 수험생과 재수생 모두에게 공정한 시험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의 이 같은 의견과 달리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문제가 있다면 6월,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 반응, 성적결과를 바탕으로 적정한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지만 범위 축소론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능이 미뤄진 것은 1993년 시행 이래 4번째라고 한다.

2005년 6일, 2010년 1주, 2017년 1주 연기된 만큼 2주 연기는 사상 처음이다.

감염병으로 수능이 연기된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유례없는 일들에 맞닥뜨려있는 상황이다.

이 말인즉슨 지금 하는 모든 것이 앞으로 시작되는 모든 것의 좋은 선례도, 나쁜 선례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만큼 모든 것들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학업피해는 명약관아하다.

더군다나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수능을 7개월 앞둔 상황이다.

단순히 기존의 선례만을 고집하는 것은 현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개학연기가 한 학년 교과 범위를 축소할 정도인지, 또 반대로 현 위기상황에서 범위 축소의 예외를 둘 수 없을 정도의 사안인지도 따져봐야 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 공평무사한 것인지를 찾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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