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혼인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통계청 수치는 단순히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러다 자칫 결혼, 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도내 혼인율이 1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결혼평균 연령도 점점 높아진다는 소식이 며칠 전 본보 경제면을 장식했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고공행진하는 집값 탓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소위 ‘삼포세대’가 많아지고 육아 문제로 결혼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호남·제주의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도내 혼인건수는 총 7천5건으로 2018년보다 3.0%(214건)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10년 전보다는 무려 27.1%(2천600건)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10년(10만525건)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치라고 한다.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 역시 10년 전에 비해 1.3건 정도 감소한 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조혼인율(4.7건)보다 0.8건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는 도내 인구감소가 가파른 만큼 주 혼인 연령 인구 또한 줄고 있는 데다 취업 문제나 집세 부담 등으로 혼인을 꺼리는 분위기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빠른 생활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점 역시 혼인율 감소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를 혼인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처음 결혼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의 경우 33.7세, 여자는 30.3세로, 전국 초혼 평균연령보다 남자는 0.3세 많은 반면, 여자는 0.3세 적었다.

10년 전보다 도내 초혼평균 연령이 모두 2.1세 정도 늦춰졌다.

남자 연령대별 혼인 구성비는 30대 초반이 28.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20대 후반(20.5%), 30대 후반(19.1%) 순이었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 20대 후반(32.2%)이 가장 많았으며, 30대 초반(24.8%), 30대 후반(12.5%) 등의 순이었다.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면서 남자와 여자 모두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30대 결혼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꼭 해야 하나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버린 젊은층의 결혼에 대한 인식.

그러나 이는 제대로 본질을 보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인식의 저변에는 분명 좁은 취업문과 고공행진하는 집값, 양육문제 등 각종 사회제도적 문제 등 현실적의 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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